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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40세 이상 고령 산모 출산, 유도분만해야할까?

by 움이야기 2013. 2. 16.

만혼으로 인해 혹은 힘든 불임치료를 겪은 후 어렵게 아기를 갖게 되면서, 최근 40세 이상 고령 산모가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늦은 출산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기사들이 종종 나오지요. 안 그래도 늦은 임신으로 고생했던 분들이 이런 기사들을 대하면 마음이 더욱 무거워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얼마 전에도 '40세 이상 고령 산모 출산 일찍 해야’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던 컬리지대학에서 40세 이상 고령 산모들은 아이를 잃어버릴 위험을 낮추기 위해 가능한 조기에 유도 분만을 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평균 임신 기간은 40주인데요. 대개 1-2주 정도 진통이 없어도 기다렸다가 분만을 하기 때문에 41주 내외로 분만을 하기도 하는데, 40세 이상 고령 산모들의 경우는 39주에 미리 유도분만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39-40주에 출산할 경우 40세 이상 산모의 사산율이 1000명 중 2명으로, 35세 이하 산모의 사산율 1000명 중 1명에 비해 높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기사를 보면 당연히 40세 이상의 산모는 두렵습니다. 자연분만을 포기하고 싶고, 38주에 미리 날짜 잡아 제왕절개하고 싶고, 39주 전에 진통유도 주사를 맞으러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게 이렇게 단순하게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이 결과를 보고 획일적으로 40세 이상 산모에게 39주 전에 유도분만을 시도하는 것은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분만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는, 쓸데없는 ‘공포감의 조성’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산이라는 것이 확률로는 따질 수 없는 두려움이기는 하나 39주 이후 생아를 분만한 1000 명중 998명에게 미리 출산을 시키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에 대해서는 고민해 봐야 합니다.

 

유도분만을 한다는 것은 옥시토신이라는 자궁수축제를 외부에서 투여하는 것인데, 이 옥시토신의 투여로 인한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과다한 자궁수축, 자궁파열, 열상, 태아 가사(假死)상태, 자궁이완출혈, 황달발생율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입니다. 자연진통이 오는 것은 아기와 모체가 서로 준비된 상태에서 함께 협응하여 분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상태입니다. 또한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옥시토신이 나오지만, 유도분만을 통해서는 그런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분만과정이 더욱 오래 걸리고 모체와 아기 모두에게 힘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분만촉진제를 가능하면 안 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누구나 노화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임신, 출산에서 좀 불리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40세 이상 고령 산모를 대상으로 너무 심한 공포를 조성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산부인과에서는 35세 이상 산모는 양수검사를 마치 필수인 것처럼 권유한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 검사로 인한 유산 위험성이 큰 데도 불구하고 선별적인 아닌,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시키는 것은 문제라고 봅니다.

이번에 나온 기사를 보고도 그런 점들이 우려가 되어 좀 다른 시각에서 글을 써 보게 되었는데요.

좀 더 신경써서 건강관리를 하고, 좋은 걸 먹고, 좋은 생각 하고, 아이와 함께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받는 것이 더 안전한 분만율을 높이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기사원문]

http://www.mdtoday.co.kr/him/news/index.html?no=217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