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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임신기간 40주'의 신화 깨지다

by 움이야기 2013. 8. 12.

임신을 확인하면서 예비엄마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출산예정일을 계산합니다. 

보통 마지막 월경일로부터 40주 (280일) 후로 계산하거나 초음파 검사로 아기의 크기를 측정하여 예정일을 정하기도 합니다.

아주 오랫동안 임신기간은 40주여야한다는 '신화'가 있었습니다. 이로인해 42주가 넘어서게되면 유도분만이 흔히 이루어졌구요. 그런데, 최근 발표된 미국 National Institute of Environmental Health Science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임신기간은 개인적으로 다양하여 5주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합니다. BBC ('임신기간은 자연적으로 5주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와 영국신문 <가디언> ('임신 40주의 신화 깨지다')은 이 연구결과를 주요기사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구팀이 125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호르몬검사를 통해 정확한 배란일과 착상일을 계산한 결과 단지 4%의 여성만이 출산예정일에 출산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0%의 여성은 출산예정일로부터 10일이내의 차이로 출산을 했으며 출산예정일은 개인에 따라 37일까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Dr. Anne Marie Jukic은 개인에 따라 출산예정일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알려진바지만, 지금까지는 출산예정일의 차이가 측정의 오류때문일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정확한 측정을 통해서도 임신기간이 꼭 40주가 아니라 다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에 대하여 놀라움을 나타내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또한 산모의 나이가 많을 수록 임신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산모의 출산시 체중, 이전 임신에서의 분만 주 수 등이 임신기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보통 임신예정일에서 2주를 넘기게 되면 유도분만 등 의학적 개입이 이루어지게 되고, 격자/흡입술로 분만을 돕거나 제왕절개로 이어지면서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이번 연구가 당장의 임상적 지침을 바꿀 수는 없지만 출산을 앞둔 산모나 출산을 담당하는 의료진들에게 꼭 임신기간은 40주여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출산예정일을 못박는 경우 이 기간을 넘기면 산모가 초조해질 수 있는데, 그보다는 '아마 ...일까지는 출산을 할거예요'라고 좀 더 유연한 기간설정을 해 줄 수 있고, 출산이 늦어지는 경우 산모와 태아의 건강상태, 나이, 이전 출산력 등을 고려하여 의학적개입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영국에서는 유도분만을 실시하기 전 침치료를 통해 순산을 돕는 치료가 비교적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또한 자연분만을 돕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출처 The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