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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노트

예민하고 긴장을 잘해 기혈순환이 떨어진 여성의 임신

by 움이야기 2013. 10. 8.

33세 여성

 

월경 : 불규칙 37-45일. 월경양 적고, 월경통 심함.

임신력 : 화학적 유산 1회

양방검사 : 이상없음.

양방치료 : 배란유도제 4회실패, 인공수정2회실패

동반증상 : 신경예민, 항상 목, 어깨 통증, 소화불량, 두통

 

난임으로 내원한 33세 위여성은 불규칙한 월경, 적은 월경, 심한 월경통등 월경문제를 모두 가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양방병원에서 배란장애로 보고 배란유도제를 쓰고 인공수정을 했으나 모두 실패한 상태로 내원하셨습니다.

 

원래 예민한 성격이라 하셨고, 최근 화학적 유산으로 인해 더욱 스트레를 받고 난 상태였지요.

첫 방문시 진찰을 해보니 정신적 긴장감이 대단했습니다. AK(응용근신경학)에서의 근반응검사를 해보고 경추를 촉진해보니 역시나 경추의 긴장이 보였고, 머리쪽으로의 순환이 저하되어 있었습니다. 한의학에서 기체(氣滯)라고 하는 상태였고, 기의 순환이 떨어지다보니 어혈의 생성도 많이 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런 분들은 항상 소화불량이 있고, 목 어깨 통증이 심하고, 잦은 두통이 생기는 일이 늘 동반됩니다. 이분 역시 전형적인 상태셨지요.

 

임신을 위해서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긴장을 풀고, 머리로의 순환을 돕고, 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궁난소가 있는 골반쪽으로의 순환도 중요하지만, 시상하부 뇌하수체에서도 성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에 머리쪽으로의 순환도 중요합니다. 목, 어깨등 상체의 긴장이 풀어져야 하기(下氣)가 되어 골반으로의 순환도 개선되기도 하지요.

 

물론 성격이 금방 변하지 않고, 맘 먹는다고 쉽게 긴장이 풀어지지 않지요.

하지만 그 모양에 이끌려 가는 것 보다는 본인의 그런 성향을 인지하고 반복적으로 제자리를 찾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금방 또 긴장하고 있다해도, 그 노력이 쓸데없는 짓은 아닙니다.

 

그리고 인체의 위에서 아래로 하나씩 체크해 보세요.

  ‘미간에 힘을 주고 주름을 늘리고 있지는 않나?’

  ‘어깨 힘은 뺐나?’

  ‘가슴을 펴고 있나?’

  ‘호흡이 아랫배까지 잘 내려가나? 숨 들여마실 때 아랫배가 불룩해지나?’

  ‘허리와 등은 폈나?

   앉아 있다면 그 상태에서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흔들해보고, 서 있다면 살짝 다리를 흔들어 몸을 탈탈 털어보세요.

    이완이 다 된 것 같으면 천천히 심호흡을 반복 하세요.

머리에서 어깨 가슴 배 허리 골반 다리로 차례 차례 내 의식을 이동시키면서 안부를 물어보세요.

예전에 제가 임산부 요가를 배울 때 했던 릴렉스 방법을 응용해서, 저도 긴장될 때 해보는 방법인데 참 좋습니다.

 

이야기가 좀 멀리 왔는데, 여하튼 위 여성에게도 긴장을 풀고 마음을 편히 하실 것을 당부드리고,

혈액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기혈이 잘 순환되도록 1개월 한약을 처방하고 침구치료를 했

는데, 생각보다 빨리 한달 만에 임신 소식을 전해주셨네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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