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선근증('선 근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은 자궁내막조직이 자궁근층 내로 파고들면서 자궁이 커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자궁이 커지면서 혹처럼 보여서 자궁근종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질병의 조직학적 소견과 발생과정을 보면 오히려 자궁내막증과 유사합니다. '자궁에 생긴 자궁내막증'이라고도 볼 수 있지요.
자궁선근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월경통, 과다월경입니다. 월경 시 덩어리 피가 많고 월경기간이 아닐 때도 출혈이 있거나 골반통, 성교통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또한, 착상을 방해하면서 유산, 난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계가 뚜렷한 자궁근종과 달리 자궁선근증은 자궁 자체가 커져 있기 때문에 수술로 선근증 부위만 제거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진통제, 피임약 복용, 호르몬제가 포함된 자궁 내 장치(루프), 자궁적출술이 치료법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자궁선근증은 '어혈 정체', '자구한'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하복부의 순환이 안 되면서 어혈이 정체하고 이 때문에 착상환경이 나빠지면서 임신에 방해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근증을 동반한 유산, 난임 환자의 경우 배란 전 어혈을 제거하는 치료를 먼저 하고, 배란 이후에는 임신 진행을 돕는 치료를 병행합니다. 어혈을 제거하는 침 치료, 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뜸치료, 자궁순환을 돕는 궁테라피도 도움이 됩니다.
자궁선근증이 있는 경우에는 임신 후에도 초기 유산의 위험이 비교적 크기 때문에 임신이 안정될 때까지 안태약을 복용하며 임신유지를 돕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임신에 성공한 자궁선근증 여성의 임 상례입니다.
32세 여성
난임 기간: 1년 2개월
양방검사: 자궁선근증 진단, 배우자 정액검사 정자 활동성 저하
임 신력: 1회 계류유산(임신 8주)
월 경력: 28~36일 주기, 월경량 많음, 월경통 심(3일간 진통제 복용), 월경 시 덩어리피 많음
치료기간: 3개월 치료 후 자연임신, 임신 11주까지 안태약 복용
'임상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궁내막증, 한방치료 후 소실 (0) | 2015.08.20 |
---|---|
[계류유산] 3회 반복유산 후 건강한 임신 (0) | 2015.08.06 |
시험관시술,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면 한번에 성공하기 (0) | 2015.07.15 |
안면홍조 등 갱년기 증상, '나'를 돌보라는 몸의 신호 (0) | 2015.07.04 |
반복유산 후 난임, AMH 0.3 여성의 건강한 자연임신 (0) | 2015.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