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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에세이

시험관 시술 바로 해야 할까, 기다려야 할까

by 움이야기 2017. 5. 15.


시험관시술 비용대비 효과 분석, 즉각적 시술 vs. 자연임신 시도 후 시술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많은 나라에서 시험관시술을 국비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험관시술의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최근 네덜란드에서 난임 진단을 받은 후 시험관시술을 바로 실시한 경우와 일 년 정도 자연임신을 시도하다가 시험관시술을 한 경우의 비용 대비 효과를 비교하여 학술지 <Human Reproduction>에 발표하였습니다.




논문에서는 연령, 난임 기간, 난임 원인에 따라 한 명의 생존아를 출산하는데 드는 비용을 즉각적 시험관시술 그룹과 일 년 기다린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하였습니다.

연구진은 여성의 나이와 난임 원인이 비용대비 효과에 영향을 주는데, 예를 들면 젊은 원인불명 난임여성이 시험관시술을 서두르는 것은 비용만 많이 지불할 뿐 자연임신을 우선적으로 시도하는 것과 생존아 출산율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일 년을 연기했을 때 시험관 임신 성공률 감소는 6% 미만으로 즉각적인 시험관시술로 임신을 한 경우 비용만 더 지불했을 뿐 시험관시술을 하지 않았더라도 임신을 했을 가능성이 높고 임신이 안 되어 일 년 후에 시험관시술을 하면 바로 시술을 한 것과 임신 확률이 비슷하다고 설명합니다.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하여 비용대비 효과를 고려한 시험관시술 시기를 다음과 같이 권유하고 있습니다.


32세 이하의 원인불명 난임에서는 3년 정도 시험관시술을 미뤄도 괜찮다(자연임신 가능성이 있고 미룬다고 시험관성공률이 감소하지 않으므로)

즉각적인 시험관시술이 필요한 경우: 양쪽 난관폐색, 유착을 동반한 심한 자궁내막증, 심한 남성난임(활동정자수 300만 미만)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배란장애: 최소 12주기의 배란유도 후 임신이 안되면 시험관시술 고려

원인불명 난임에서는 6-12개월 자연임신 시도=> 3-9주기의 인공수정 => 시험관시술 고려

경증의 자궁내막증, 한쪽 난관이상, 자궁경관점액 이상, 경증의 남성난임(활동정자수 300만-1000만): 원인불명 난임에 준한다.

38세 이상 여성에게는 즉각적인 시험관시술이 유리하지만 네덜란드 가이드라인에서는 42세 여성은 예후불량으로 치료하지 말 것을 권고


<Human Reproduction>같은 호에는 원인불명 난임에서 첫번째 치료로 인공수정 보다 시험관시술이 더 유리한 경우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논문이 실렸습니다.





향후 12개월간 자연임신 확률이 30% 미만으로 예측되는 원인불명 또는 경증의 정자이상 난임환자를 대상으로 인공수정 시술을 한 경우와 인공수정 없이 바로 시험관시술을 한 경우의 건강한 출산율을 비교한 결과 두 그룹의 임신, 출산율 차이는 오차 범위 내에 있어서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습니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몸에 덜 부담이 되는 가벼운 난임치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시술 등을 고려하더라도 가장 건강한 몸 상태에서 시술을 받는 것이 건강한 임신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