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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에세이

반려견이 주는 건강 효과

by 움이야기 2017. 6. 7.

반려견이 주는 건강 효과 


<사진 출처 New York Times> 



임신을 준비하는 환자분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강아지를 키워도 되나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합니다. 
또는 진료실에 함께 들어오신 어머니들이 "강아지 때문에 임신이 안 되는 거 아닌가요?"라고 묻기도 하시지요. 

오늘 <뉴욕타임스>에는 반려견과 함께 지내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Are Pets the New Probiotic?'). 

개는 4만 년간 인류와 함께 생활해 온 가장 오래된 동물입니다. 
많은 연구는 산책 후 개가 실내로 가지고 들어오는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이 함께 생활하는 사람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하면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위생 가설(hygiene hypothesis)'에 의하면 어렸을 때 90% 이상의 시간을 박테리아가 부족한 환경에서 생활하면 자라서 별 해가 없는 물질에도 과민반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2016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는 농장에서 가축들과 접촉하며 자란 아미시(Amish) 공동체의 아이들이 대규모 기계식 농장을 운영하여 가축과 접촉할 기회가 없었던 아이들에 비해 천식, 알러지 등 면역 질환 발병률이 현저히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예일대학 환경공학과의 Jordan Peccia 교수는 태어나서 첫 3개월 동안 동물의 미생물에 노출되면 아이의 면역계가 자극을 받아 천식, 알러지 등 과민반응이 억제되는 기전이라고 설명합니다. 





                                                                 <사진 출처 New York Times> 



오늘 기사에서는 농장에서 아이를 키울 수 없다면 차선책으로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아이와 가족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내에서 반려견을 키우면 추가로 56종의 다양한 미생물과 접촉할 수 있다고요. 물론 강아지가 매개하는 모든 미생물이 다 사람에게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반려견은 아니지만, 뉴욕에서 렙토스피라증에 감염된 소변을 강아지가 핥고 이를 사람에게 전달한 예도 있었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사람이 손을 자주 씻는 것으로 위험한 질병은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면역력뿐 아닙니다. 강아지가 매개하는 미생물이 사람의 장내 박테리아를 변화시키고 뇌의 신경전달물질 대사에까지 영향을 미쳐 행복감을 주는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하며 항우울 효과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임신을 계획한다고,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반려견의 존재를 걱정하지 마세요.

강아지는 아이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돕는 사랑스러운 생명체랍니다.



<우리집 강아지 두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