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란 등급에 따른 효과적 이식 전략
시험관 시술의 성공은 단지 임신뿐 아니라 '건강한 출산'을 의미합니다.
시험관 임신의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다태아 출산'으로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는 시험관 임신율을 높이면서 다태아 출산 위험을 낮추기 위해 이식 수정란 수 제한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수정란의 질이 좋은 경우에는 한 개의 수정란만 이식하는 것이 여러 개를 이식하는 것보다 임신율은 아주 낮지 않으면서도(한 개씩 두 번 이식하는 것이 두 개를 한꺼번에 이식하는 것과 임신율 거의 비슷) 다태아 위험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시험관시술에서 늘 상급 수정란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질 좋은 수정란이 한 개만 나오고 나머지는 질이 낮은 수정란이라면 '그래도 하나보다는 둘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여러 개를 이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학술지 <Fertility and Sterility>에 발표되었습니다.
5일 배양한 수정란의 등급을 9등급으로 나눈 후 이를 질 높은 수정란( AA, AB, BA, BB)과 질 낮은 수정란(AC, CA, BC, CB, CC)으로 분류하였습니다. 등급 별로 한 개의 수정란만 이식한 경우와 두 개의 수정란을 이식한 경우의 생존아 출산율과 다태아 출산율 등을 비교하였습니다.
질 높은 수정란 1개를 이식했을 때, 질 낮은 수정란 1개를 이식했을 때, 질 높은 수정란 2개를 이식했을 때, 질 높은 수정란 1개와 질 낮은 수정란 1개를 이식했을 때, 질 낮은 수정란 2개를 이식했을 때 생존아 출산율은 각각 신선란 33.7%(냉동란 32.7%), 12.2%(14.6%), 40.8%(40.3%), 26.6%(24.2%), 21.4%(14%)였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질 높은 수정란 1개를 이식했을 때의 생존아 출산율이 신선란 33.7%(냉동란 32.7%)으로 질 높은 수정한 1개와 질 낮은 수정란 1개, 총 2개를 이식했을 때의 생존아 출산율(신선란 26.6%, 냉동란 24.2%) 보다 높고 다태아 출산율은 뚜렷하게 낮다(4.7%(2.6%) vs. 19%(10.3%)는 사실입니다. 즉 건강한 수정란 1개를 이식하는 것이 질 낮은 수정란을 포함하여 2개를 이식하는 것보다 생존아 출산율은 높고 다태아 위험은 낮으니 굳이 여러 개를 이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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