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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남성 난임, 건강을 살피는 창

by 움이야기 2018. 10. 15.

남성 난임, 건강을 살피는 창





남성 난임 진단이 급속하게 늘고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일곱 쌍 중 한 쌍은 난임을 겪고 있고, 난임 원인의 절반은 남성에게 있지요.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남성들이 정액검사를 받고 난임 치료에 참여하기 때문에 남성 난임이 수면 위로 부각된 측면도 있고요. 전 세계적으로 남성의 정자가 약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보통 정액 검사에서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으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을 서두르는 경향이 있는데요.

최근 정자 이상이 단지 임신의 문제가 아니라 암 발생, 대사 이상, 심혈관계 질환, 만성 질환, 사망률 등 전신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정자 건강과 전신 건강이 어떤 기전으로 관련 있는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은데요. 최근 스탠퍼드 연구팀이 유전, 자궁 내 발달, 생활 인자 등으로 나눠 관련성을 설명하는 논문을 학술지 <Fertility and Sterility>에 발표하였습니다.





생식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전체 유전자의 약 10% 정도 되는데 남성 생식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이가 역시 다른 생리 기전에도 영향을 주어 질병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장이나 자궁내막, 난소 등 여러 부위에 암 발생을 일으키는 린치 증후군(Lynch syndrome)은 MLH1 유전자 변이와 관련이 있는데요. 비폐쇄성 무정자증 남성에서도 이 유전자 변이가 자주 발견됩니다.


또한 자궁에서의 발달 환경도 생식 건강과 전신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시험관 시술로 태어난 남자아이에서 잠복고환, 요도하열, 조산, 저체중 비율이 높고, 또한 정자 수 감소, 심혈관 질환, 당뇨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한편, 생활 인자가 정자/전신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비만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동시에 희소정자증, 성 기능 저하 위험을 높입니다. 흡연이나 과음도 정자 질을 나쁘게 하면서 여러 질병의 위험인자가 되고요.


덴마크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에서 남성 난임으로 진단받은 남성에서 향후 다발성경화증, 류마티스관절염, 자가면역질환 등의 발생률이 높았고, 질병 빈도를 수치로 보여주는 입원일 수도 많았습니다. 정자 수, 활동성, 정자 모양 등 2개 항목 이상에 이상이 있는 경우, 정상 남성에 비해 사망률이 2.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 난임으로 진단받았다면 무조건 보조생식술을 서두를 것이 아니라 

전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합니다.

흡연, 과음을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등 

일상생활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한의학적으로 정자의 수, 활동성, 모양 등 정자의 질은 우리 몸의 근본적인 에너지인 원기(元氣), 생식기능의 정수인 신정(腎精)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과로,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 등으로 이 에너지가 손상될 때 그 결과로 정자의 질도 저하됩니다.

임신을 원한다면, 특히 건강한 임신을 위한다면 건강한 수정란 상태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며, 여기서 큰 몫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정자의 질입니다.

남성 난임으로 진단받았다고 급하게 보조생식술을 서두를 것이 아니라 한방치료를 통해 먼저 몸을 건강하게 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면서 최적의 건강 상태를 만들어간다면 건강한 자연임신의 가능성도 커지고, 부득이 보조생식술을 한다 하더라도 임신의 성공률은 현저히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