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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노트

다낭성난소증후군, 자연임신 희망 놓지 않기

by 움이야기 2014. 8. 25.

32세 여성

 

월경 : 불규칙, 36-38일주기이나, 종종 50일 내외로 늦어지기도 함

          월경통 심함. 덩어리 많음.

대변:1/4-5, 변비.

양방검사: 초음파 -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

동반증 : 소화불량, 변비, 수면불량

 

위 여성은 36-55일까지 월경이 늦어지고, 불규칙한 상태가 지속되었고,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진단 받고 오셨습니다.

 임신 시도를 하려하는데, 주기가 불규칙하니 배란일을 맞추기도 힘들었고, 뿐만 아니라 월경통도 심하고, 만성적인 소화불량, 변비, 깊은 잠을 못자는 등 몸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진찰을 해보니 어혈로 인한 순환 정체가 있고, 혈액이 허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정상적인 배란과 착상환경을 좋게 유지하는 게 혈액을 맑게 하고, 충분한 양의 혈액이 확보되는 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숙면을 취하고, 잘 먹고, 생활의 리듬을 찾아야 했기에, 카페인을 줄이고 자기전 휴대폰 보는 것을 하지 마시라고 했습니다. 효과는 즉각적이어서, 수면의 질이 좋아졌고, 전반적 컨디션이 나아지는 것을 바로 느꼈습니다.

단계적으로 한약 처방을 하면서 처음에는 38일 주기 생리, 다음 달에 35일 주기 생리가 되었습니다. 기초 체온표를 그리면서 배란일을 맞춰 임신 시도를 하도록 설명 드렸습니다.

3개월간의 한약 복약과 침구치료가 끝나갈 무렵, 드디어 임신 성공.

약간의 출혈이 보여 안태약을 처방했고, 이후 안정되면서 초음파로 아기가 잘 크는 걸 확인했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경우, 양방치료는 호르몬제를 투여하기 때문에 바로 배란이 유도되는 장점은 있지만, 배란유도를 해도 임신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배란만의 문제로 해결되지 않는, 임신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한방치료를 하는 경우는 호르몬제를 투여하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단 번에 28-30일 주기의 월경상태로 돌아오진 않습니다. 하지만 자궁난소의 기능을 개선시키고, 착상을 돕기 위한 치료를 목표로 두고 몸의 밸런스를 맞춰주면서 배란일을 잘 맞춰 시도를 하면 호르몬제의 도움없이 자연임신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한의학에서는 전체적 관점에서 진단을 하고 치료를 합니다. 소화기의 문제는 담음이라는 노폐물을 형성시키고, 이것이 자궁 난소로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소화기치료를 하기도 하고. 양기가 떨어져 냉증이 심하면 배란장애가 오고 착상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양기를 보하고, 골반쪽으로 혈류순환을 돕기 위한 치료도 합니다. 기혈의 허약이 뚜렷하면 기혈을 보강하는 처방을 하기도 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을 받았더라도 자연임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마시고, 건강을 챙기고, 임신 시도 시기에 대해 상담하면서 노력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