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움 다이어리

영화 <비긴 어게인 (Begin again)>을 보고

by 움이야기 2014. 9. 12.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올해는 대체휴일이 적용되는 첫 해라 저도 한의원에 복귀한지 얼마되지도 않아 긴 연휴를 보냈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 가족들과 함께 영화 <비긴 어게인 (Begin again)>을 봤습니다.




가수인 남자친구를 따라 뉴욕에 온 싱어송라이터 그레타가 이미 스타가 되어버린 연인과 헤어지고 절망해있을때, 역시 절망 속에 있던 해고된 프로듀서를 만나 뉴욕 곳곳을 다니며 음반을 녹음하는 과정을 담은 음악영화입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게된 계기는 감독  존 카니 때문입니다. 영국에서 이 감독의 전작인 <원스 (Once)>-역시 음악 영화죠-를 보고 감동해서 아일랜드 더블린과 그 근교의 영화 촬영지를 찾는 여행을 하기도 했거든요. 




<Once에서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에게 체코말로 '사랑해'라고 어떻게 말하냐고 물으며 간접적으로 마음을 고백하던 그 언덕입니다>


<비긴 어게인>은 역시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실의에 차있는 연인들, 갈등하는 가족들, 삶의 밑바닥에서 희망을 잃은 사람들, 할렘가의 아이들까지 모두 음악을 통해 마음을 열고 힘을 얻는 따뜻함과 감동이 영화를 보는 내내 제게도 가득 전해졌습니다. 


뉴욕의 길거리, 골목골목에서 야외녹음을 하는거라 거리의 차소리, 소음들까지 모두 음악의 배경으로 아우르는 이 영화를 보면서 영국에 있을 때받았던 친구의 음반  한장이 생각났습니다. 강원도의 작은 소도시 원주를 배경으로 음악 프로젝트를 진행한 재클린 역시 <재클린, 원주를 여행하다>라는 연주앨범에서 원주 곳곳을 다니며 녹음을 해서 음반 속에 기차소리, 새소리 등도 덤으로 담았거든요. 


명절 후유증으로 몸과 마음이 힘드시다면 좋은 음악, 좋은 영화가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께 <비긴 어게인>을 추천해드리며, 이제 저도 다시 진료 모드로 힘차게 복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