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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에세이

남성의 나이 많을수록 임신율 저하

by 움이야기 2017. 7. 7.

남성의 나이 많을수록 임신율 저하 





저출산, 난임 등 생식과 관련한 문제를 이야기할 때 유독 여성의 나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자는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상관없다"는 이야기가 근거 없이 떠돌기도 하지요. 하지만 여성의 나이 못지않게 남성의 나이도 생식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임신율 저하, 유산율 증가, 태아의 건강 이상과 관련 있다는 여러 연구가 발표되고 있습니다(참고: <남성의 나이, 생식력과 태아건강에 영향>).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생식내분비학회(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33회 연례미팅에서 하버드 의과대학의 Laura Dodge 박사는 여성이 젊더라도 남성의 나이가 많으면 시험관시술의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참고기사: Delivery rates in IVF are affected by the age of the male partner).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에서 시행한 7,753커플의 19,000주기의 시험관시술 결과를 나이에 따라 분석하였습니다. 
6번의 시험관시술 동안 임신, 출산에 성공한 누적 생존아출산율을 살펴보았는데요. 40-42세 여성 그룹에서는 남성의 나이가 별 상관이 없었지만, 나머지 그룹(30세 미만, 30-35세, 35-40세) 모두에서 남성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누적 생존아 출산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면, 여성이 30세 미만으로 젊더라도 남성 배우자의 나이가 40-42세인그룹에서는 시험관시술을 통한 누적 생존아 출산율이 46%로 30-35세 남성 그룹(73%)보다 27%나 낮았습니다. 
30-35세 여성 그룹에서도 남성의 나이가 35세 이상 그룹에 속한 경우 같은 연령대인 30-35세 남성 배우자를 둔 여성에 비해 누적 생존아 출산율이 11% 감소하였습니다. 


연구자들은 남성의 연령증가에 따른 시험관출산율 저하의 정확한 기전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나이든 남성에게 발생하는 정자의 DNA 이상이 정자의 수정, 수정란의 착상, 분화 능력을 저하시켜 임신을 방해하는 것으로 추론하고 있습니다. 

임신을 기다리고 있는 고령의 남성 배우자라면 특히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정자 건강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Laura Dodge 박사는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