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탄수화물 들어있는 가당 음료수와 100% 과일주스, 암 발생 위험 증가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께 식이요법을 설명할 때 '정제된 탄수화물'을 제한하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합니다.
부인과 환자들을 주로 만나는데 다낭성난소증후군, 배란장애, 자궁근종, 난임, 갱년기 월경 이상, 유방질환 등이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지요.
정제된 탄수화물의 대표적인 예는 간단히 말하면 '흰 밀가루, 흰 설탕, 흰 쌀밥'인데요.
밀가루를 줄이고 흰 쌀밥 대신 현미나 잡곡밥을 먹는 것은 쉽게 떠오르는 대안이지만, '설탕이요? 전 설탕 잘 안먹는데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탕을 직접 떠 먹는 경우야 거의 없지만 설탕은 음식 속 곳곳에 숨어 있지요. 특히, 물 대신 사먹는 탄산음료, 에너지음료, 술 등에 많은 당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경우, 남녀 모두 임신율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지요.
최근 프랑스의 대규모 연구에서 가당 음료(sugary drinks)와 과일주스 섭취가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소개합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연구에 참여한 101,257 명의 음료 섭취 정도를 온라인 설문 조사하고 암 발생 여부를 추적 조사하였습니다.
섭취 음료는 5%이상의 단순 탄수화물(단당류, 이당류)을 포함한 음료, 다이어트 콜라 등 인공가당 음료, 100% 과일주스로 구분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하루 100ml 당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면 암 발생율이 18% 증가, 유방암 발생율이 22%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100% 과일주스를 섭취한 경우에도 암 발생율이 12% 증가하였습니다.
연구진은 가당음료와 암발생의 정확한 인과 관계는 알 수 없지만
첫째. 당분 섭취로 발생하는 비만이 암 발생의 주요 위험 인자이고
둘째. 비만도와 상관없이 내장 지방 증가가 종양형성을 촉진하며
세째. 혈당을 빠르게 상승시키는 단순탄수화물의 높은 GI 지수(Glycemic Index)로 고인슐린혈증이 생기면서 유방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전염증지표인 C reactive protein 증가하여 염증 위험이 높아지면서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보통 건강을 위해 탄산음료 대신 과일주스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일주스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과일주스는 혈당상승을 늦추는 식이섬유가 없어서 그냥 과일을 먹을 때보다 혈당이 빠르게 오르는 문제가 있습니다.
혈당이 빠르게 높아지면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고 체지방, 특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복부비만이 증가하기 쉽지요.
가급적 과일주스 보다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 그 자체를 먹는 것이 건강에는 훨씬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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