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 청소년 중에도 심한 월경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거나 학교에 가기 어려워 결석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없는 '일차성 월경통'인 경우가 많지만, 자궁, 난소 등 복강 내 병변으로 인한 '이차성 월경통'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자궁내막이 자궁 이외의 장소에서 증식, 탈락하는 자궁내막증 관련 가능성이 있는데요. 최근 생식의학 전문 학술지 <Fertility and Sterility>에 발표된 미국 청소년의 자궁내막증 관련 증상과 진단 논문을 소개합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대학병원 부인과에 의뢰되어 초음파 검사(질 초음파 또는 항문 초음파)를 받은 12-20세 여성 270명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주 증상은 월경통, 과다월경이 가장 많았고 이 중 13.3%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난소의 자궁내막증이 가장 많았고(61%), 자궁선근증(44%), 자궁-천골 인대 등 심부 자궁내막증(28%) 순이었습니다.
자궁내막증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를 비교했을 때, 자궁내막증 진단자의 86.1%가 월경통을, 55.5%가 과다월경을 호소하여 초음파상 이상이 없는 여성보다 증상이 뚜렷했습니다. 그 외에도 만성 골반통, 성교통, 변비, 설사 등이 자주 나타났습니다.
사실, 자궁내막증 진단은 지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십 대 청소년의 경우는 '원래 아픈 거야', '나이 들면 괜찮아'라는 생각으로 꾹 참는 경우가 많고요. 초음파 검사를 하더라도 난소에 생긴 자궁내막종을 제외한 초기 복강 내 자궁내막증은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구에 의하면(Dun 등, 2015) 청소년에서 관련 증상이 나타나고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기까지 적어도 22.8 개월이 경과하고 세 명의 전문가를 만난다고 합니다. 복강경 검사에서 자궁내막증을 발견할 가능성이 훨씬 크지만 침습적 검사를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크기가 큰 자궁내막증은 복강경으로 제거하기도 하지만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수술 후 난소기능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따라서 조기 진단하여 더 진행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한방에서는 자궁내막증을 유발한 환경을 개선하는 치료를 합니다.
하복부 순환을 도와 어혈을 제거하고 기 소통을 돕는 치료는 자궁내막증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월경통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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