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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함평고등학교 강좌] 여성 건강, 여성과 함께 건강

by 움이야기 2017. 4. 19.

[함평고등학교 강좌] 

여성 건강, 여성과 함께 건강



4월 18일 진료가 없는 화요일 아침에 KTX를 타고 남도로 향했습니다.

몇 개월 전부터 예정되었던 함평고등학교 강의가 있는 날이어서요.

<닥터페미니스트, 여자의 몸을 말하다> 책이 나온 후 

학생들에게 건강, 성에 대한 이야기를 와서 해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았거든요.


광주 송정역으로 픽업 나오신 교장 선생님께서 오후 강의 전에 근처 이곳저곳을 구경시켜 주셨어요.




먼저 나주에 있는 백호문학관에 들렸습니다. 

이 고장 출신의 문장가인 백호 임제를 기념하는 문학관인데요. 

평안도도사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지나다 읊었다는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느냐 누웠느냐, 홍안은 어디 가고 백골만 묻혔으니, 

잔 받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라는 시조로 유명하죠.




문학관에서 바라보는 영산강 풍경이 멋있네요.




한국천연염색박물관에도 들렸는데요.

쪽, 치자, 홍화, 먹 등 자연의 색을 이용한 염색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마침 목화솜에서 실을 뽑아 베틀로 천을 짜는 전통을 재현하고 있었는데요. 

집에서 대대로 사용하는 도구들을 직접 가지고 오셨다는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이 지역은 마한의 중심지로 수많은 고분이 발견되었고, 머리 부분이 평평한 절두형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고분 위에 올라가 바라본 너른 나주평야는 오랫동안 풍요롭게 이 지역을 먹여 온 곡창지대지요.




복암리 고분전시관에서는 역사를 전공하신 교장 선생님의 

재미있는 마한, 백제 시대 무덤의 특징에 대한 강의를 들었어요.

옹기처럼 생긴 독무덤에서 굴을 파고 돌로 방을 만든 굴식돌방무덤으로 변해간 고분의 변천사도 배웠고요.




보물로 지정된 함평군의 오래된 돌다리를 보고 나서 강의를 위해 학교로 이동했습니다.




함평고등학교는 전라남도 함평군에 위치한 인문계 고등학교로 학생회를 중심으로 이 강의를 준비했다고 해요

학생들이 직접 포스터를 디자인해 교내 곳곳에 붙여 놓았더라고요.




1학년과 2학년 약 250명의 학생과 선생님들이 강당에 모인 가운데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여성건강, 성차이를 고려한 의학, 월경, 피임, 생식건강에 대한 강의를 한시간 정도 먼저 했고요.

그 뒤에는 학생들이 미리 준비한 질문지를 뽑아 답변하는 방식으로 30분 정도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주 재미있고 다양한 질문들이 많았는데 시간 제한으로 일부 밖에 답을 못했어요.

강의 보다는 질의, 응답을 더 많이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서울에 돌아오니 깜깜한 밤이었지만 오랜만에 남도 여행도 하고 

책을 매개로 학생들과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