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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by 움이야기 2020. 7. 25.

코로나 19로 오랫동안 닫았던 집 앞 구립 도서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을 측정하고 QR 코드를 찍어야 한대서 핸드폰 앱을 열어 몇 가지 절차를 밟았지요.
'세상 참 많이 변했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내 흔적이 이렇게 다 관리된다니'하는 약간 퉁명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물론 이 시국에 백번 이해!).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인데요. 제목이 아주 강렬하죠.
미래의 세상을 상상하는 SF 단편 소설집입니다.

어렸을 때는 자주 미래를 상상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직접 얼굴을 보면서 영상 통화를 하고 몸이 아플 때는 원격 진료를 받기도 하고요. 말만 하면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고 숙제나 심부름을 대신해 주는 개인 로봇이 있어 엄청 편해질 거로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왔죠. 무인 자동차가 원하는 곳에 데려다주고 우주여행도 꿈꿨습니다.
생각해보면 세상은 빠르게 변하였고 어린이가 꿈꿨던 많은 일들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40년 후 세상은 어떠할까요.
책에서 상상하는 것처럼 전자뇌를 이식하거나 안드로이드들이 인간 일을 대신하다가 반란을 일으키기도 하고, 환경과 동물권을 보호하며 진짜 고기 대신 배양육을 먹을지도 모르죠. 노인이라면 보청기 아니 청각보조장치 기능을 탑재한 무선 이어폰을 끼고 문자 대신 명령으로, 어쩌면 생각으로 스마트폰을 작동시킬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편리해지지만 거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구세대는 오히려 소외되고 고군분투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남 이야기 같지 않고 너무 현실적이라 웃으면서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상상을 해본 지 너무 오래되었는데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철, 지루한 장마철, 여름 휴가에 들고 가면 딱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저같이 긴 제목 외우기 힘든 사람들은 인터넷 서점에서 '꼰대 노노'라고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