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령1 [책이야기] 여자전: 한 여자가 한 세상이다 "대체로 역사 속 이름 없는 이들은 여성이었다"는 버지니아 울프의 말처럼 위인전이나 역사책 속 주인공은 대개가 남성입니다. 기껏해야 여성은 누구의 아내이거나 어머니일 뿐이지요. 남성 주인공의 치적을 돋보이게 하는 배경이나 희생과 헌신의 보조자일 뿐이고요. 하지만 역사는 그렇게 '그들만의 이야기(His Story)'로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반쪽짜리 역사를 넘어서기 위해 '그녀들의 이야기(Her Story)'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역사는 앞장선 소수의 리더 몇몇이 만들 수도 없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역사입니다. 일제 강점기와 광복, 한국전쟁과 휴전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순간을 온몸으로 겪어온 여자들이 있습니다. 지리산 빨치산으로 살면서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기고 .. 2019. 6.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