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1 십이간지를 돌아 다시 양의 해를 맞으며 다사다난했던 한해, 라는 진부한 표현으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달리 표현할 말이 없네요. 이 많은 변화와 사건, 사고의 한해를요. 개인적으로는 2년간의 영국생활을 끝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학문의 세계에서 다시 임상의 장으로 복귀한 또 한 번의 전환의 시기였습니다. 다시 돌아온 진료실은 포근했습니다. 비록 2년 새 임신을 기다리는 환자분들의 평균연령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복잡한 치료케이스가 많아지기는 했지만, 함께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것, 차곡차곡 쌓이는 임신보고는 보람이고 기쁨입니다. 둘째 임신을 위해 오랜만에 다시 진료를 오신 분들, 귀국 소식을 듣고 일부러 한의원을 찾은 분들, 모두 반갑게 만났습니다. 2014년은 그러나 우리 모두에게 너무 아픈 한해였습니다. 295명의 사망자,.. 2014. 12.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