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책]<소금꽃나무>, 그리고 우리의 희망
고백하자면 전 세상을 참 '무난'하게 살았습니다. 그냥 공부하고, 대학가고, 졸업하고, 일하는 엄마로, 한의사로 살고 있습니다. 대학 다닐때도 그랬습니다.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운동'이 뭔지도 모르며 그렇게.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누려온 이 무난함, 평안함과 안락함이 사실은 누군가의 땀과 노동, 수고와 고통의 결과였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되었다니요. 내 주위에 수많았을 그들의 신산한 삶을 이제서야 놀라움으로 만나게 되었다니요. 지독한 가난을 온 몸으로 겪으며, 차마 사실이라고 믿기조차 어려운 치욕적인 여성노동자의 삶을 견디며, 서슬퍼런 군사정권의 탄압에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면서도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한 믿음과 연대, 따뜻함을 결코 놓지 못하..
2011.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