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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시험관 착상 돕는 부가 치료, 효과는?

by 움이야기 2020. 1. 21.

시험관시술에서 자궁내막 수용성 높인다는 부가 치료, 효과/안전성 입증 안 돼



 


시험관 시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부가 치료(add-ons)'가 늘고 있지만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시험관 시술에 사용하는 부가 치료는 목적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① 난소 자극에 대한 난포 반응 향상 ② 배양 환경을 개선하여 질 좋은 수정란 발달 ③ 착상이 잘되도록 자궁내막 최적화).
이 중에서도 시험관 시술의 최종 관문인 '착상'을 돕기 위한 여러 부가 치료가 광범위하게 시행되지만 과연 추가 비용을 부담할 만큼 효과가 있을까요?

최근 착상을 돕기 위해 사용하는 부가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한 논문이 학술지 <Fertility and Sterility>에 발표되어 소개합니다.

 

 


1. 면역 요법(Immune therapies)

모체의 면역 반응이 너무 강하거나 오작동하면 태아를 남이라고 판단해 제거하므로 면역을 억제하면 임신에 도움이 될 거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합니다.
특히, 자궁의 자연살해세포(uNK cell)가 착상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 오랫동안 있었는데요. 최근 연구 결과는 이 주장에 반박하고 있습니다.


자궁 자연살해세포, 착상 예측 못 한다

 

[반복착상실패] 자궁 자연살해세포(uNK cell), 착상 예측 못 한다

반복 착상 실패, 자궁내막 자연살해세포(uNK cell) 검사와 치료 근거 부족 반복유산이나 반복 착상 실패의 대부분은 '원인 불명'입니다. 그런데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 증가'를 원인으로 진단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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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면역 요법의 효과는 아직 입증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논문에서는 흔히 사용하는 면역 요법인 코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s), 정맥 내 면역글로블린 주사(Intravenous immunogloblin), 과립구 콜로니 자극인자(G-CSF), 인트라리피드(Intralipid)의 효과를 살피는 연구 결과를 종합, 분석하였는데요.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고 부작용 우려가 있어 시험관 시술의 부가 치료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코티코스테로이드(프레드니솔론, 소론도정): 10 달러 이하
Cochrane 메티분석에서 생존아 출산이나 임신율에 뚜렷한 이득이 없다는 결론
태아 기형 위험으로 FDA가 카테고리 D 약물로 규정

정맥 내 면역글로블린(Intravenous immunoglobulin): 2,000-14,000달러
최근 체계적 문헌 고찰에서 임상적 효과 없다고 보고

과립구 콜로니 자극인자(Granulocyte-Colony Stimulating Factor): 100-500달러
체계적 문헌 고찰에서 임상적 임신에 이득이 될 가능성 보고했으나 아직은 충분한 증거 없음

인트라리피드(Intralipid): 300 달러
체계적 문헌 고찰에서 NK cell 증가 여성에서 임신율 향상시키지 않는다는 보고
황달, 고열 등 부작용 보고

 


2018년 미국 생식의학회 임상위원회에서 발표한 시험관시술 시 면역치료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험관아기] 반복 착상 실패, 면역치료 효과는?

[시험관아기] 반복 착상 실패, 면역치료 효과는? 난임 치료의 대명사가 된 시험관아기의 성공 여부는 결국 착상에 달려있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정자와 난자를 채취하고 수정하여 이식하는 과정까지는 고령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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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궁내막 자극술(Endometrial scratching)

핍펠(pipelle)이라는 작은 관으로 자궁내막을 살짝 긁어 상처를 내는 자궁내막 자극술은 인위적으로 염증을 일으켜 면역계를 활성화함으로써 자궁내막의 수용성을 높이고 착상률을 높이기 위한 부가 치료입니다.
2016년 영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시험관 부가 치료로 뉴질랜드, 호주, 영국 의사의 80% 이상이 자궁내막술을 권유한 적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Cochrane review에서 반복 착상 실패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했지만 이 결과는 계속 업데이트 예정이고, 2019년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 자궁내막술이 시험관시술 결과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술 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비용은 65-500달러 정도.


3. 자궁내막 수용성 분석 검사(Endometrial Receptivity Array)

개인마다 오차가 있는 착상의 최적 타이밍을 찾아내기 위해 자궁내막 생검 후 유전자의 발현을 분석하는 검사입니다.
지금까지 근거로 제시되는 연구 결과는 검사법을 개발한 회사에서 발표한 논문 한 편인데요. 반복 착상 실패 환자에서 화학적 임신율은 높았으나 임상적 임신이나 진행 임신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검사 비용이 800달러 정도이며, 자궁내막 생검의 위험, 검사를 위해 호르몬제를 사용하고 난자 채취 후 모두 냉동했다 다음 주기에 이식해야 하는 등 시간과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는 단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4. 자궁동맥 확장(Uterine artery vasodilation)

자궁으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 시켜 자궁내막을 두껍게 하고 수용성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혈관 확장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고혈압이나 발기부전에 사용하는 실데나필(sildenafil: 비아그라의 주성분) 같은 약물을 사용하는데요.
Cochrane review에서는 자궁내막을 두껍게 하여 시험관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아직 생존아 출산의 이득은 명확하지 않으며 두통, 빈맥, 시력장애, 두통 등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비용 20달러 정도


5. 자궁 내 hCG(Intrauterine human chronic gonadotropin)

임신 중 분비되는 hCG 호르몬은 수정란 착상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일 배양 수정란 이식 전 hCG 주사로 수치를 높였을 때(500IU 이상) 임상적 임신과 생존아 출산율이 높아졌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루틴으로 시험관치료에 포함시키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논문에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비용 40달러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