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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반복착상실패', 병명에 압도되지 않기

by 움이야기 2021. 7. 8.

'반복착상실패' 정의 모호하고 추가 검사, 치료 효과 불분명

 

 


착상은 복잡한 임신 과정의 마지막 관문입니다.
보조생식술을 통한 난임 치료에서도 배란-채취-수정-이식 과정까지는 난소기능이 매우 저하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 어려움 없이 진행되지만 마지막 착상 관문을 넘지 못해 임신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원인불명난임의 대부분도 착상 실패와 관련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 반복해서 착상에 실패한 경우를 '반복착상실패(recurrent implantation failure: RIF)'라고 규정하고 추가적인 검사와 치료를 시행하곤 하는데요. 이에 대한 비판이 생식의학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은 '반복착상실패'의 정의가 모호하며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점입니다.
아직 합의된 반복착상실패의 정의는 없으며 '최소한 한 개 이상의 상급 수정란을 이식하거나 총 10개 이상의 수정란(냉동란 포함) 이식 후 3회 이상 연속 착상 실패'와 같은 실패 횟수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가장 흔한데요. 나이, 난임 원인, 수정란 상태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3회 시험관시술 누적 임신율은 39세 이하에서 58%, 40-42세에서 24.7%, 43세 이상에서 8.3% 정도이기 때문에 '3회 이상의 연속 착상 실패'가 추가 검사를 고려해야 할 만큼 예상치 못한 특별한 경우는 아니라는 거죠.

 

 

https://wombstory.tistory.com/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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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스라엘 연구자 Zion Ben Rafael은 '반복착상실패: 불필요하고 비싼 부가 시술을 유발하는 의원성 무의미한 정의'라는 제목의 논문을 학술지 <Human Reproduction>에 발표했습니다.

 



'판타 레이(Panta Rhei)', 즉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는 고대 그리스의 경구를 인용하며 저자는 시험관 시술을 할 때마다 똑같은 몸 상태도 아니고 똑같은 주기도 아닌데 모두를 같은 실패로 규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괜히 효과도 불확실하고 비용만 비싼 부가치료가 추가되는데, 부가치료가 별 이득이 없다는 사실은 기존 여러 연구에서도 밝혀져 있죠.

 

 

https://wombstory.tistory.com/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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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ombstory.tistory.com/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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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Human Reproduction>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개개인의 반복착상실패 기준을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이론적 누적 착상률(theoretical cumulative implantation rate: TCIR)'을 계산하여 80%가 넘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았을 때 '반복착상실패'로 규정하자는 제안입니다. 피임을 하지 않은 커플이 1년 안에 임신할 확률을 약 80%로 보고 임신이 되지 않았을 때 난임이라고 정의하는 것을 고려하여 80%를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예를 들면, 28세 나팔관 이상 여성의 시험관시술 주기당 임신율을 40%로 보면 한 주기에 실패할 확률은 60%입니다.
세 번 거듭 실패할 가능성은 0.6 x 0.6 x 0.6 = 0.22로 시험관시술을 세 번 하면 이론적으로 78%가 성공하고, 네 번 하면 87%가 성공하기 때문에 이 경우는 4번 연속 실패의 경우를 반복착상실패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반면, 40세 여성의 경우는 한 주기에 임신할 확률이 약 15% 정도이므로 열 번을 이식했을 때 이론적 누적 착상률이 80%가 됩니다. 따라서 10번 이상 실패한 경우를 반복착상실패라 볼 수 있지요. 이 경우 착상실패의 반복은 나이로 인해 예후가 안 좋기 때문이지 특별히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뜻입니다.
만약, 이 여성이 착상 전 유전자 검사를 해서 정상염색체 수정란을 골라 이식했다면 임신 확률은 약 50%로 3회 누적 착상률은 약 87%이므로 3회 이상 실패를 반복착상실패로 볼 수 있습니다.

나이와 난소기능 등을 고려하여 개별화된 반복착상실패의 기준을 정하자는 저자의 주장이 꽤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반복착상실패 난임 환자를 어떻게 치료할까요.
'판타 레이'에서 말하는 '똑같은 물'에 두 번 발을 담그지 않도록 균형 잡힌 건강한 몸을 만들어 임신 확률을 높이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합니다.

 

 

https://wombstory.tistory.com/1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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