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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책이야기] 파도, 경계해야 할 내 안의 파시즘

by 움이야기 2015. 6. 12.

"정상에 오르는 것보단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


유럽 여러 나라, 특히 독일에서 '나치' 절대적 금기어입니다. 아무리 개인의 자유가 존중되고 유머, 풍자, 언론 자유가 중요한 나라이지만 나치즘을 옹호하는 표현이나 행동에는 지나치다 만큼 단호하게 대처한다 들었습니다. 과거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며 다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걸까요? 과거의 일은 과거일 뿐이라고히틀러라는 미치광이의 광기라 수도 있을 텐데요.

 


<파도>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각색한 소설입니다, 역사 시간에 히틀러와 나치당에 희생된 사람들에 관한 비디오를 보면서 학생들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 그때 수많은 독일사람은 나치의 만행을 보기만  걸까요?"  

 

열정적인 역사교사, 선생님은 질문에 해답을 찾기 위해 아주 특별한 교실 실험을 시작합니다.

'훈련을 통한 힘의 집결! 공동체를 통한 힘의 집결! 실천을 통한 힘의 집결!'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수업을 시작하고, '파도타기' 인사를 하도록 하며, 자율과 선택 대신 공동체의 목표, 훈련과 규율을 강조했습니다.

 

아이들은 실험에 심취하기 시작했고 수업의 효율은 훨씬 높아졌습니다. 실험은 교실을 넘어 다른 학년으로, 그리고 축구반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실험에 심취할수록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룹에 끼지 않는 아이들이 느끼는 '배제의 공포'입니다. 이렇게 개인보다는 공동체, 국가의 이익을 강조하는 파시즘이 '아차' 하는 사이에 지금, 바로 여기에서 다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파도> 일단 재미있습니다. 책을 잡으면 눈을 없이 술술 읽힙니다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파시즘이 단지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경계를 풀면 언제든 다시 일어날 있는 위험한 씨앗이라는 사실을 전합니다여전히 개인의 자유보다는 집단의 이익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우리도 어느새 명령과 규율, 효율에 익숙해진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재미있는 연구 발표되었습니다. 히말라야 등반을 계급이 강조되는 국가의 사람들과 함께 가면 정상에 오를 확률이 높지만, 계급성이 약한 국가의 사람들과 함께 갈 살아 돌아올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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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은 명령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지만, 잘못된 판단을 막아줄 있는 방어에는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는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래, 함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