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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책 이야기] 망원동 에코하우스

by 움이야기 2016. 5. 16.



폐 질환을 일으키며 어린아이들의 죄 없는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청결제, 난소암 유발 원인의 책임을 물어 최근 5천500만 달러(약 670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은 존슨앤존스의 베이비 파우더…. 아직 정확한 인과관계를 규명하지 못해서 그렇지 우리 주위에는 너무 많은 독성 물질들이 있습니다. 미국인의 90%에서 여성에게는 월경불순, 자궁내막증 등을 유발하고 남성의 정자를 약하게 하는 비스페놀 A가 검출되었다고 하니 산업사회에서 환경 호르몬은 공기처럼 스며들어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볼 수 있습니다. 진공 상태의 캡슐을 만들어 안전지대로 피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유해 물질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지킬 방법 없을까요?


‘나쁜 건 아는데 그럼 어떻게 피하냐고?’


<망원동 에코 하우스>는 이 질문에 답하는 책입니다. ‘먹방’, ‘쿡방’을 지나 요즘은 ‘집방’이 대세라고 하는데요. 쉽고 독특한 인테리어로 집수리를 해 주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고, 스스로 집을 고치는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요. 사실 유해 물질은 우리가 보통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집에서 가장 많이 노출된다고 합니다. 특히 집수리를 금방 마친 새집에는 건강을 해치는 독성 물질이 가득 차 있고요. 따라서 환경 독소를 피하는 일은 집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망원동에 자신의 첫 집을 마련하면서 새집의 인테리어를 계획했습니다. 겉만 번지르르한 집이 아니라 환경과 건강을 생각한 ‘에코 하우스’를 만들기로 했지요. '여성 환경연대, 환경 건강팀'에서 활동했던 전문성을 살려서요. 이 책에서는 햇볕과 바람이 잘 통하는 건강한 집 구하는 방법에서 물, 전기를 아끼는 친환경 인테리어 팁, 화장품 고르기와 세제 선택 등 환경 호르몬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데 필요한 실생활 노하우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레알 도시 여자의 적당 생태 백서’라는 부제처럼 도시에 살면서 완벽하지는 않아도 적당히, 생태적이고 건강한 삶을 꾸려갈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본인의 경험을 예를 들어 설명하니 귀에 쏙쏙 들어오기도 하고요….


무슨 거창한 사명감 때문에 지구를 살리고 환경을 지키자는 것은 아닙니다. 환경을 살리는 것이 바로 나의 건강, 가족의 건강, 이웃의 건강을 지키는 근본이기 때문이죠. 건강을 해치는 환경 독소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면 이제 실천하세요. <망원동 에코 하우스>가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