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희1 [움다이어리] 다시 수유리에서 - 고정희 다시 수유리에서 이제는 수유리를 떠나야 한다고 은밀히 내 심중에게 말하고 은밀히 수유리의 바람에게도 말했습니다. 이제는 수유리에서 자유로와야 한다고 한국신학대학 푸른 청솔에게 말하고 4년 동안 조기가 게양되었던 수유리 하늘에게도 귀띔했습니다. 이제 수유리는 수유리가 아니라고 경기도 양산리를 향해서 한번 말하고 찢어진 우리의 교기를 향해서도 한번 크게 외쳤습니다. 연희동에 13평 전세아파트를 계약하고 길일을 따져 이삿날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친구여 나는 수유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계약금을 날리고 아파트의 자유를 날려버리면서도 나는 수유리의 흡인력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습니다. 개인주택 지하 1층에 살면서 에프엠 수신이 불가능하다 해도 하루 세 시간씩 출퇴근길에 파김치로 흔들린다 해도 .. 2011. 6.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