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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책이야기] 하루 한 장의 책 읽기가 수명을 늘린다

by 움이야기 2016. 9. 7.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부르는데요. 정확한 유래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방안에 앉아 책 읽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 독서율이 떨어지기 때문 아닐까요? 요즘은 오히려 무더위에 시원한 서점, 도서관에 사람이 넘쳐나는 편이라….^^


취미란에 '독서'라고 쓰는 거만큼 시시해 보이는 일도 없지만, 일하는 시간 말고 제일 많이 하는 게 책 읽기니 저에게 독서는 즐거운 취미생활이 맞습니다. 저는 주로 이곳, 저곳에 여러 권의 책을 놓아두고 마음 당기는 대로 읽는 편인데요. 최근 읽은 몇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당대의 공부 꽤나 한다는 분들의 강의를 묶어 <창비>에서 '공부의 시대'라는 다섯 권의 시리즈를 냈는데요. 그중에서 특히 제 마음을 사로잡은 책은 유시민의 <공감필법>, 그리고 정혜신의 <사람 공부>였습니다. 


'공부해서 남 주기'를 모토로 하고 있는 저에게 <공감필법>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주었지요. 책을 읽을 때도 작가와 공감해야 뜨거운 배움이 일어나고, 나의 배움을 다른 이에게 전할 때도 나의 입장이 아니라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글을 써야 한다고요. 


그런가 하면 <사람 공부>는 글로만 하는 공부, 지식의 습득이 얼마나 헛헛한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람의 몸은 우주적 존재이며 동시에 개별적 존재라 질병을 치료할 때도 병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처한 환경과 시공간적 맥락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머리로는 오래 알고 있었던 메시지가 마음을 찔렀습니다. 마침 한의대생 조카의 생일이라 이 두 권의 책을 선물했지요. 바른 공부, 좋은 한의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요.





진료실에서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막 끝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종이 되었는지, '인지혁명'과 '농업혁명'을 거쳐 '과학혁명'을 경험한 호모사피엔스의 시대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역사, 과학, 인류학적 지식을 넘나드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따라가다 보면 높은 곳에 올라가 세상을 조망하듯이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침대 옆에는 박완서 선생의 <나목>을 두고 야금야금 읽고 있지요.

하루종일 긴장했던 머리와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하는 데 딱입니다. 그러면서도 묵직한 시대적 상황 속에 놓인 개인으로서의 여성의 모습을 어쩜 이리 생생하게 그렸을까, 감탄을 거듭하게 되고요.


책은 '마음의 양식'뿐 아니라 '몸의 양식'이기도 합니다.


최근 <Social Science &Medicine>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평균 23개월 정도 오래 사는 효과가 있었고요. 신문이나 잡지를 읽는 것보다 책을 읽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지요.





p.s) 집 근처에 공공도서관이 있나 찾아보세요. 저는 요즘 집 앞에 있는 구립 도서관을 내 집 서재처럼 이용하고 있는데요. 연계된 다른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있어서 아주 편리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