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의 질, 초기 유산에 영향
임신을 했다고 해서 모두 열 달 후 출산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체 임신의 약 30% 정도는 자연적으로 유산이 되지요. 염색체 이상, 면역학적 원인, 혈전 형성 등 유산의 원인을 파악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밀검사를 하더라도 유산의 절반 정도는 '원인불명'입니다.
게다가 '일단 임신을 하긴 한 거니까'라는 생각에 유산의 원인이 남자 쪽에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태아 유전자의 절반은 남성으로부터 왔으며 정자와 난자의 건강 모두가 똑같이 수정란의 질을 결정합니다.
유산의 남성적 원인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최근 국제학술지 <Fertility and Sterility>에 정자의 질과 유산의 관련성을 증명하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소개합니다.
LIFE 연구는 환경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는 대규모 장기 연구로 연구 참여 시점에 남성의 정액 검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연구 참가자 중 344 커플이 임신을 하였으며 이 중 28%가 유산이 되었습니다.
유산을 한 경우와 임신을 잘 유지한 경우의 정자의 질을 비교한 결과, 유산 그룹에서 정자의 DNA 분절이 30% 이상으로 높은 경우가 뚜렷하게 많았습니다. 또한 정자의 질을 나타내는 모든 지표가 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반복유산 그룹에서 남성의 정액 양과 총 정자 수가 적었으며 (반복) 유산 그룹의 정자 활동성이 낮아 유산 그룹 정자의 질이 좋지 않다는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자가 건강하지 않으면 수정란도 건강하지 않고 건강하지 않은 수정란은 제대로 분화하지 못해 임신 진행이 되지 않은 채 초기 유산 확률이 높아집니다. 유산을 경험하고 건강한 다음 임신을 기다린다면 부부가 함께 건강한 몸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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