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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에세이

시험관 '장기 vs 단기' 요법, 삶의 질까지 고려한다면?

by 움이야기 2017. 12. 2.

시험관 '장기 vs 단기' 요법, 삶의 질까지 고려한다면?





난임치료의 성공률을 측정하는 연구에서 일차적 결과물은 항상 임신율 또는 생존아 출산율입니다.

임신하여 건강한 아이를 낳는 것이 난임 치료의 궁극적 목표이니 그럴 만하지요.

하지만 난임 여성이 치료 과정에서 경험하는 몸과 마음의 어려움, 삶의 질 또한 중요합니다.

임신이라는 목표에 도달하려면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한데 치료 과정이 힘들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서로 다른 시험관시술 방법이 삶의 질, 심리사회적/육체적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본 연구 결과가 최근 생식의학 전문 학술지 <Fertility and Sterility>에 발표되어 소개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성선자극호르몬 유사제(GnRH agonist)를 사용한 장기요법과 성선자극호르몬 길항제(GnRH antagonist)를 사용한 단기요법을 비교하였습니다. 덴마크에서 첫 번째로 시험관시술을 하는 40세 미만 여성 1,023명을 무작위로 장기요법과 단기 길항제 요법으로 나누어 배정하고 시험관시술을 하는 동안 경험하는 신체 증상, 정신적 변화, 삶의 질의 변화를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하였습니다. 

성선자극호르몬 유사제를 사용한 장기요법은 월경 7-10일 전부터 시작하였고, 성선자극호르몬 길항제를 사용한 단기요법은 월경 시작 2-3일째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 성선자극호르몬 유사제를 사용한 장기요법 그룹이 성선자극호르몬 길항제를 사용한 단기요법 그룹에 비해 급격한 감정변화가 나타나는 등 심리적 어려움을 더 많이 호소했고 복부팽창, 통증, 상열감, 두통, 어지러움, 질건조증, 체중증가 등 신체 증상도 뚜렷하게 많이 보고하였습니다.  


이 연구의 생존아 출산율은 <Human Reproduction>에 별도 논문으로 발표되었는데요.






한 번의 난자채취로 시행한 신선란 이식과 냉동란 이식을 포함한 누적 생존아 출산율은 성선자극호르몬 유사제 장기요법 그룹과(31.2%) 성선자극호르몬 길항제 단기요법 그룹(34.1%) 사이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장기요법을 하면 과배란 유도을 할 때 자라는 난포의 크기가 고르고 채취 난자 수가 조금 더 많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기요법이냐, 단기요법이냐.

물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시험관시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지만 생존아 출산율이라는 결과가 비슷하다면 몸과 마음이 조금 덜 힘든,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난임치료 방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