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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에세이

[시험관시술]수정란 이식 후 안정 필수인가

by 움이야기 2017. 11. 22.

[시험관시술]수정란 이식 후 안정 필수인가





정자와 난자를 체외에서 수정시켜 자궁에 넣어주는 시험관시술, 기술의 발전으로 대부분 난자 채취, 수정, 이식 단계까지는 별 어려움 없이 진행하지만 임신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착상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정란 이식 후 결과를 알기까지 10일-2주간은 매우 긴장되고 모든 게 조심스러운 시기이지요.

직장을 다녀도 되는지, 집에 가만히 누워만 있어야 하는지, 혹시 병원에 입원하면 임신에 더 도움이 되는지 많이 궁금해하시는데요.

수정란 이식 후 활동이 시험관시술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금까지 밝혀진 연구 결과를 소개하겠습니다.


수정란 이식 직후 침상 안정, 별 이득 없다


수정란 이식 후 일정 시간 동안 병원 침대에 똑바로 누워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지금은 흔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이식 후 입원하여 절대 안정을 취하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자궁 안에 이식한 수정란이 중력의 영향으로 다시 배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이 주장은 비논리적이라고 반박되었습니다. 자궁은 보통 앞으로 전굴되어 있어 서 있을 때보다 똑바로 누워있을 때 오히려 중력의 영향을 더 받을 수 있고, 수정란을 이식한 후 초음파로 추적해 본 결과 바로 움직여도 이식 수정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2016년에는 지금까지 발표된 무작위대조군 연구 4건을 메타 분석한 결과, 오히려 '이식 후 침상 안정이 시험관시술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Bed rest following embryo transfer might negatively affect the outcome of IVF/ICSI)'는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연구에 따라 실험군과 대조군은 조금씩 달라 24시간을 입원시킨 군과 20분-1시간 휴식을 취한 후 바로 집으로 귀가시킨 군을 비교하기도 하였고, 이식 후 30분간 똑바로 누워 휴식을 취하도록 한 군과 바로 움직이도록 한 군을 비교하기도 하였습니다.


분석 결과, 오래 휴식을 취한 군과 짧은 휴식 또는 휴식 없이 바로 움직인 군의 임상적 임신율과 생존아 출산율의 차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식한 수정란 수를 착상된 수정란 수로 나눈 착상률은 오히려 오랜 침상안정을 취하지 않은 군에서 더 높았습니다.





수정란 이식 후 결과 볼 때까지,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더 유리

 


그렇다면 수정란 이식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10일-2주간은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요?

가만히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착상에 더 유리할까요?





<Reproductive BioMedicine online>에 발표된 연구 결과입니다.


의료진에게 안정을 권유받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여성이 수정란 이식 후에는 활동량을 줄인다고 하는데요.




 

시험관시술 이후에는 고강도의 활동(High activity)을 하는 경우는 없었고요. 중등도(Moderate) 활동을 한 그룹과 저강도(Low) 활동을 한 그룹의 시험관시술 결과를 비교한 결과 중등도 활동을 한 그룹의 생존아 출산율(47.6% vs. 22.1%), 임상적 임신율(54.0% vs. 33.8%), 착상률(29.6% vs. 19.4%)이 저강도 활동을 한 군에 비해 모두 높았습니다.





연구자들은 적절한 활동을 하는 것이 시험관시술 기간의 스트레스, 우울, 불안 등을 감소시켜 시험관임신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으며, 시술 후 꼼짝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보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임신에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