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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여러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세요?

by 움이야기 2012. 9. 10.

여러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세요?

 

어제밤 잠을 설쳤습니다.

요즘 여기 움여성한의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새 환경에 적응하고, 또 새로운 환자분들을 만나면서 바짝 긴장 상태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환자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그 감정과 그 몸상태가 저에게도 이입이 되는 것 같습니다. 꿈속에서도 진료를 하기도하고, 그 환자분처럼 심하게 어깨가 아픈 것을 느끼면서 잠에서 깨기도 합니다.

물론 매일 그렇지는 않지요. 제가 좀 욕심이 많은 성격이라선지, 새로운 곳에 가면 자연스럽게 여유있게 생각을 못하고 처음에는 바짝 긴장하고 바둥거리는 면이 있어서 요즘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일 겁니다.

 

비몽사몽간에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금 내가 왜 이렇게 숙면이 안 되는 걸까?

      ==> 머릿속이 복잡해서지..

* 지금 내 뇌구조를 그려본다면?

==> 진료환자 개개인에 대한 생각, 불임관련 정보 블로그에 포스팅하기, 임신소식 홈피업뎃 , 내일 이 환자 오면 이 치료를 해 줘봐야겠다...이런 생각이 70%쯤 . 나머지 25%는 우리 두 아들 관련 생각, 큰애 어린이집 주말 행사있다는데... 둘째 녀석은 언제가 밤잠을 잘 자려나..책 많이 못읽어줬네.. 등등 이지요.

나머지 1%는 남편, 1%는 부모님 건강걱정, 1% 운동, 1%는 요즘 책도 못보네.. 1% 반찬거리??

한밤중에 공상의 나래를 폅니다.

 

‘몰입의 즐거움’이란 책 제목처럼 뭔가에 몰입하는 것은 즐거운 일일수도 있지만...

지나치면 그 자체가 심한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하고, 내 생각 안에 갇혀서 유연한 해결책을 못 찾을 때도 있지요.

 

여러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세요?

아기를 갖기 위해 지금 열심히 노력 중 이신가요?

 

나의 뇌구조’를 한번 그려보세요.

혹시 이런 상태는 아니신지요?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었다구요? 그럴 수 있지요~ 그만큼 절실하니까요.

하지만 그려놓고 보니...뭔가 이건 아니잖아요?

중요한 문제이지만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해결되는 건 아닌 만큼..머리를 가볍게 하려고 노력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게 결과적으로 더 도움이 되는 것이구요.

 

그래서 저는 어제밤 그 무거운 머리를 풀기위해 이렇게 해봤습니다.

- 일어나서 시원한 물 한잔을 마시고 다시 누웠습니다.

- 사지를 털썩 늘어뜨리고 누워서 심호흡을 했습니다.

- 그 자세에서 흔들흔들 발목을 좌우로 흔들어주로 손목도 흔들었습니다.

- 108배를 하려다가 옆에 있던 남편 놀랄까봐 그건 참았습니다 ^^;

- 다른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드라마 생각.. 그런 가벼운 걸로.


그 후 하품이 나더니 대충 다시 잠이 들더군요.

그리고 오늘 출근해서 제 뇌구조를 진짜 그려보고는... 다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지금의 제 고민이 물론 현재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 큰 포션을 할애하되...

할 일은 순서대로 조바심 내지말고 담담히 하면 되고...

다른 좀 더 재밌는 뭔가에 대해서 꿈을 꾸자고... 생각했죠.

또 몸을... 내 사지(四肢)를 좀더 움직여야겠어요. 머리가 맑아지도록.

 

아이들이 물놀이 삼매경에 빠져있을 때... “그만하고 나와!” 하면 더 안나온다고 난리입니다.

그런데 “얘들아~ 밖에 재밌는 공룡 퍼즐 꺼내 놓았어~ ” 하면 서로 먼저 나온답니다.

 

생각을 하지말자!고 다짐 다짐 하지 마시고...그 생각을 부정하진 말되... 그 속에 빠지지말고...

좀 더 재밌는 꿈을 꾸고, 좀 더 재밌는 뭔가를 계획하시는 편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