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에 도움이 되는 운동, 절운동

임신에 도움이 되는 운동, 절운동

 

우리는 설날 세배도 하고, 시골에서는 오랜만에 어르신을 만나면 절을 하면서 인사를 합니다. 절은 인사의 의미, 상대에 대한 공경의 의미,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을 낮추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은 불교신자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종교적 의미를 제외하고도 평상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할 수 있지요.

 

절운동은 마음을 비우고 몸을 다스리는 최고의 운동법입니다. 몸을 접었다 펴는 동작을 반복함으로써 전신의 관절을 유연하게 하고 기혈을 순환시키는 전신운동이면서, 유산소운동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절운동은 복식호흡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도 있습니다.

 

임신을 준비하는 경우에는 어떨까요?

 

자궁은 우리 몸의 아래 부분에 위치하고, 그 어느 장기보다도 혈관분포가 풍부하여, 혈액 공급이 잘 되어야하는 기관입니다. 또한 임신이 잘 되려면,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에 이르는 호르몬분비체계가 원활해야 하며, 혈액을 통해 그 호르몬이 각 작용부위에 잘 전달이 되어야 하지요. 심한 스트레스, 냉증, 순환장애등은 이러한 과정에 악형향을 끼치게 됩니다.

 

* 효과 하나,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머리를 맑게한다.

절운동의 큰 효과 중 하나는 바로 ‘수승화강(水昇火降)’인데요, 수기(水氣)를 올리고 화기(火氣)를 내려서 상하로 순환이 되도록 돕는 것입니다. 화병(火病)이 난 상태를 상상해보세요.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고, 눈이 충혈되고, 잠도 안오고, 어깨는 뭉쳐서 통증이 옵니다. 이 상태는 비정상적으로 화기(火氣)가 인체 상부를 공격하고 그쪽에만 몰려있는 상태입니다. 이때는 상대적으로 인체 하부는 차가워집니다. 열이 한쪽으로만 몰리니 나머지 부분에는 오히려 열이 부족하고, 또한 상하로 돌지도 못하니 그런 현상이 생기는 것이지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혹은 어떤 이유에서든 건강의 균형이 깨지면 인체는 이런 모양의 상열하한증(위는 뜨겁고 아래는 차가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임(難姙)으로 내원하신 분들의 많은 수가 이런 양상을 보입니다.

절운동을 한 전후, 적외선체열촬영을 해보면 머리부위의 온도는 내려가고, 아랫배 온도는 올라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쓴 책 ‘기적의 108배 건강법’에도 정리되어 있는 내용이지요.

절운동은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하는 가장 좋은 운동이 됩니다.

  

*효과 둘, 스트레스를 낮춰준다.

‘하심(下心)’ 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마음을 내려놓는다...

내 머릿속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이 ‘임신’에 대한 생각으로 차 있나요?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이 거의 대부분의 여성들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막연한 기다림이 불안과 걱정을 일으키고, 주위 사람들의 사소한 한마디에도 마음은 널뛰기를 합니다.

이럴 때 아무 생각없이, 심지어는 이걸하면서 마음을 내려 놓아야지라는 그런 기대도 하지 마시고, 그냥 몸을 움직이기 시작해 보세요. 복잡하면 복잡한대로... 멍하면 멍한대로... 짜증나면 짜증나는대로... 그 상태에서 일단 몸을 움직여 보세요. 절이 반복되면서 차차 고요해짐을 느낍니다. 어떨 때는 뜻밖에도 스르르 문제가 해결되는 걸 느끼기도 하지요.

“스트레스 받지 않게 주의하세요~” 저도 환자분들에게 당부를 하지만.. 뭐, 그게 쉬운 일인가요? 절운동은 이 스트레스를 내 몸에 쌓이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네요.

 

*효과 셋, 피를 맑게하고, 살도 빠지고...

피를 맑게하는 것,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임신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기본적 요소입니다. 절운동은 아주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입니다. 108배를 하는 데는 15-20분 정도 소요되는데, 그동안 남자는 144Kcal, 여자는 100Kcal정도의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테니스 복식경기가 1시간에 250kcal가 소모되는데, 108배가 얼마나 에너지 소모가 많이 되는지 아시겠지요? 체중감량, 혈당감소, 혈중지질감소의 목적이라면 108번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니 200번 300번의 절로 강도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효과 넷, 척추를 골고루 자극하고, 좌우 균형을 잡아준다.

임신을 하는 데는 자궁, 난소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호르몬분비가 이루어지는 뇌로의 혈류순환도 원할 해야하고, 다른 장기의 기능적 균형도 중요합니다. 절은 하면서 몸을 굽혔다 폈다 하면, 두개골에서 경추-흉추-요추-천추로 이어지는 척추를 골고루 자극하게 됩니다. 척추 양 옆에는 우리 배수혈이라고 부르는 오장육부와 관련된 경혈점(기가 모이는 자리로, 침치료의 포인트가 됨)이 모여 있는데, 이 배수혈도 자극 됩니다. 뇌로의 순환도 좋아집니다. 합장을 하고 좌우를 균형을 맞춰서 운동을 하게 되니 좌우 균형도 잡아줍니다.

 

한밤중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할 수 있고, 돈도 들지 않아요~ ^^

다음에는 절운동 하는 방법에 대해서 차차 포스팅할게요~~ 오늘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