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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이야기

[헬스데이뉴스칼럼] 고령임신, 어떻게 하면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요?

by 움이야기 2013. 8. 23.



만혼이 대세, 30대 중반 이후에 결혼을 하는 여성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이런 분 중에 임신이 되지 않아 진료실을 찾거나, 반복적 유산이 되어 진료실을 찾는 분들도 더불어 많아 졌습니다.


늦은 나이에 결혼했으니 주위에서는 잠시도 기다리지 못하고 ‘아이는 언제?’ 라면서 돌직구를 날립니다. 또 만혼으로 인해 조산위험이 높아진다, 기형아 출생률이 높아진다는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낳는다고 해도 과연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임신이 되어도 산부인과에서는 아무 증상이 없어도 고위험산모군으로 분류한 후 각종 검사들을 시키면서 불안을 더욱 고조시킵니다.

오늘도 상담실 게시판에 40세의 나이에 세 번의 반복유산을 겪고 위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여성의 생식력은 35세를 기준으로 급격히 하강하게 됩니다.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고 난자의 질이 떨어지게 되면서 임신률이 함께 떨어지게 됩니다. 유산율도 급증하지요. 연령이 임신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같은 반복유산 환자라도 고령임신이 나이가 많지 않은 반복유산 환자들에 비해서 확률적으로 좀 더 불리한 상태에 놓여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확률이란 것이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일어나거나 안 일어나는 것으로 느껴지고, 확률상 불리하다는 것 때문에 임신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의학에서는 반복유산의 치료시에 임신 전 몸만들기, 임신 전 치료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은 오장의 불균형을 보기도 하고, 기혈의 허약 상태를 파악하기도 하고, 생활습관의 문제에서 원인을 찾기도 하고... 여튼 현재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충을 하고, 발란스를 맞춰주도록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치료가 보통은 3개월 내외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후 임신 시도를 하고, 임신 확인되면, 자궁의 기운을 보강하고 안태(安胎)시키는 약을 적극 처방 하여 임신유지를 도울 수 있습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만난 반복유산 환자들은 40대 전후라고 해도 이런 방법으로 건강한 아기를 품에 안으신 분들이 꽤 있습니다. 기형아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요. 시험에 떨어질게 두렵다고 시험장에 가지 않을 수 없으니,시험장에 가되, 안되면 재시험보면 되다는 마음으로, 이 문제 대해서는 애써 쿨~해지려고 하시는 게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차적으로 수정란이 건강하지 않으면 자연 도태되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ALL or NOT의 상태를 만들어 주는 단계가 자궁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초기 유산의 절반 이상이 이런 경우에 해당되지요. 그 중에는 기형이 있지만, 좀 더 진행되는 경우도 있는데, 요즘은 조기 기형아 검사들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인의 인생까지 되돌아 보며 고령임신에 대해 미리 ‘후회’하지 마시고,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하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정란이 정상적이고 건강하려면, 정자 난자가 건강해야하고, 정자 난자도 내 몸의 세포이므로, 몸을 건강하게 하려는 노력들을 한다면 정자 난자도 좀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몸 관리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서 실제 나이와 난소나이 사이에 차이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난소나이 검사에서 안 좋은 결과를 받았지만, 3개월여 노력을 하고 난후 재검사에서 난소나이가 역행했다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여럿 경험했습니다. 임신은 부부가 노력하고, 의사가 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하늘의 뜻에 맡겨진 부분도 크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기다려 볼 수밖에요. 

이왕이면 너무 위축되지 마시고, 용기를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 움여성한의원 조현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