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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생활 Tip

기형정자 위험 높이는 생활요인들에 주의 필요

by 움이야기 2014. 6. 25.

정액검사에서 정자의 수나 활동성에는 큰 이상이 없는데 기형정자가 지나치게 증가되어있다는 진단을 받는 남성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WHO에서는 건강한 임신을 위해 전체 정자의 4% 이상이 정상형태의 정자여야한다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사정된 정자의 모양이 비정상적인 경우 정자가 여성의 질, 자궁, 난관을 헤엄쳐 가기가 힘들고, 난자를 만나더라도 난막을 뚫고 수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임신자체가 어렵게 됩니다. 


최근 영국 전역의 14개 클리닉, 197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마리화나 흡연,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 잦은 사정이 기형정자 증가와 관련있다는 결과가 나와 의학저널 <Human Reproduction>에 발표되었습니다 ('Modifiable and non-modifiable risk factors for poor sperm morphology')


생활습관과 정자의 형태학적 분석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이 대규모 연구에서 3개월 이내에 마리화나를 핀 경험이 있는 30대 이하의 남성에서 기형정자 위험이 마리화나 사용 경험이 없는 남성에 비해 약 2배 가량 높았습니다. 이는 정자의 형성기간인 3개월의 시간을 반영한 결과로 보여집니다. 또한 여름철인 6-8월에 채취한 정액에서 전체 정액 중 정상정자가 4% 미만으로 기형정자 비율이 이상적으로 높은 경우가 다른 계절에 비해 약 두 배가량 높았습니다. 이는 더운 날씨에 의한 정자 손상 등과 관련있을 것으로 연구진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한편, 6일 이상의 긴 금욕기간을 가진 남성에서 기형정자 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흡연, 음주 등 일반적으로 정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의심받아온 기타 생활요인들과 정자형태의 상관관계를 증명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요인들은 정액검사로 직접적인 관련을 증명하지는 못하더라도 생식기능을 좌우하는 정자의 DNA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연구자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기형정자를 증가시키는 원인으로는 이 외에도 페인트 제거제, 납 등이 관련있다고 다른 연구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기형정자 증가로 인해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성이라면 생활속의 요인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사진출처 Independ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