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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몇 명을 낳을까? "환경"이 중요한 결정인자

by 움이야기 2015. 5. 7.

몇 명을 낳을까? "환경"이 중요한 결정인자

"불안정한 환경은 생식의도에 큰 영향"


움여성한의원 문현주 원장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합니다.

미국 인구조사기관인 US Census Bureau's Current Population Survey에 의하면 미국 가임기 여성(15-44세)의 약 반 정도가 아이가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이 수치는 1976년 이 조사기관에서 인구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 수치입니다. 여성들의 '출산파업'이 시작되었다고도하고,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대한 염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아이를 낳으라고 윽박지르기 보다는 '왜 출산을 하지않는가'에 대한 진단이 먼저 이루어져야합니다. 인류학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를 하는 연구자들이 있습니다. 그 중 'Life history theory' 이론을 배경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은 어린 시절의 양육환경이 성인이 되었을 때 생식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면, 어렸을때 음식 등 자원(resource)이 부족하거나 사망률이 높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가급적 어린 나이에 많은 아이를 출산하는 경향이 있고,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출산을 뒤로 미루며 적은 수의 아이를 갖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Lora Adair가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어렸을때 환경 뿐 아니라 현재 노출되고 있는 환경도 생식결정인자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경제적 불확실성, 경제 침체가 있는 경우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이러한 경제위기를 예측 불가능하고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출산을 미루거나 자녀 수를 줄이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연구는 밝히고 있습니다.

 

예측 불가능성, 불안정한 환경은 생식의도(fertility intention)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저출산 대책을 세울때 고려해야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