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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영화 이야기] 인사이드 아웃, 힘들지만 나아가야 할 때

by 움이야기 2015. 7. 24.


[영화 이야기] 인사이드 아웃, 힘들지만 나아가야 할 때


기쁨(joy), 슬픔(sadness), 소심(fear), 까칠(disgust), 버럭(anger).

오늘은 어떤 감정이 제일 위로 올라와 있나요? 덥고 불쾌지수 더운 날씨에 혹시 까칠이나 버럭은 아닌가요?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은 우리 마음속에서 알콩달콩 살아가는 다섯 감정의 이야기입니다.


기쁨을 주 감정으로 슬픔, 소심, 까칠, 버럭이 라 일리라는 소녀의 마음속에서 나름 사이좋게 지내왔는데, 어느 날 이들에게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사춘기가 되면서 아무 때나 불쑥불쑥 나서는 슬픔, 이를 말리던 기쁨이 동시에 길을 잃으면서요. 소심, 까칠, 버럭이 어떻게든 해보려 애를 써보지만 갈수록 엉망진창이 됩니다. 아름답게 포장되어 힘든 날들을 견뎌내게 해주는 핵심기억들도 무너져버리고요.


슬픔 이는 자신을 버리고 제어탑으로 돌아가라고 기쁨을 보냅니다. 그러나 슬픔 없이 기쁨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때로는 충분히 슬퍼해야 비로소 기쁨을 만날 수 있는 것처럼요.


여성의 많은 감정은 호르몬 변화와 관련이 있기도 합니다.

월경이 시작되면서 배란기까지 점차 증가하는 에스트로젠이 기쁨의 호르몬이라면, 배란 이후 월경 전까지를 지배하는 프로게스테론은 슬픔의 호르몬입니다. 배란 이후 기분이 가라앉고 예민, 까칠해지는 것도 호르몬 변화와 관련 있습니다. 물론, 이 변화가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마음이 가라앉는 대신 창조성과 문제 해결 능력은 상승하는 시기이니까요. 완공 이후 기쁨의 호르몬은 줄어들지만 대신 통찰과 지혜가 증가하기도 하고요.


제어탑으로 돌아가려 애쓰던 기쁨과 슬픔은 라 일리의 어렸을 적 상상친구 '빙붕'을 만납니다. 심심할 때, 외로울 때, 무서울 때, 언제든 부르면 달려와서 함께 놀아주던 친구. 그러나 영화는 이제 아쉽지만, 이 친구와 헤어져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가끔 기쁨으로 채색된 과거의 기억창고를 열어보며 기쁨 아닌 다른 감정들과도 화해하는 것, 두려워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사춘기 딸과 재미있게 영화를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