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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이야기

원인불명 반복유산, 시험관시술은 고비용 저효율

by 움이야기 2015. 10. 19.

특별한 이상은 없는데 초기 유산이 반복되는 반복유산, 2012년 미국 생식의학회(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에서는 '원인불명 반복유산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무리한 치료를 하지 말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그러나 초기 유산의 50~70% 정도가 수정란의 염색체 이상, 특히 26쌍 46개의 염색체 수에 이상이 생기는 염색체 이수성(aneuploicy)이라는데 주목하고 시험관시술을 통해 염색체의 수가 정상인 수정란만 선별해 이식하는 방법을 치료의 한 방법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비용부담이 높은 착상 전 유전자검사(preimplantation genetic screening: PGS) 후 시험관시술(in vitro fertilisation: IVF)가 반복유산의 재발을 방지하고 건강한 출산을 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 치료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최근 생식의학 전문 학술지 <Fertility and Sterility>에 원인불명 반복유산의 착상 전 유전자 검사 후 시험관시술(PGS-IVF)의 효율성을 검증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기존의 연구데이터를 이용하여 반복유산 여성의 착상 전 유전자 검사 후 시험관시술  임신과 자연임신의 결과를 비교한 스탠퍼드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입니다.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착상 전 유전자 검사 후 시험관시술을 한 경우 유산율 자체는 자연임신보다 현저히 낮았습니다(7% vs. 24%). 그러나 착상 전 유전자 검사 시 약 22% 정도는 정상 염색체를 가진 수정란을 만들지 못하면서 이식조차 못 했고, 시험관시술은 막상 임신 자체가 잘 안 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생존아 출산율은 오히려 시험관시술에 비해 자연임신을 한 경우가 더 높았습니다(40% vs. 55%)


미국의 시험관시술 비용을 기준으로 했을 때 반복유산 여성이 한 명의 생존아를 출산하는데 드는 비용은 시험관시술이 자연임신보다 100배가량 높았습니다.


반복유산 치료의 최종 목적이 유산 방지가 아니라 건강하게 출산하는 데 있다면 착상 전 유전자 검사를 동반한 시험관시술은 고비용 저효율 치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