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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 접종, 효과와 한계 미리 알기

by 움이야기 2016. 6. 18.

6월 20일부터 2003~2004년에 출생한(현재 초 6-중 1) 여성 청소년에게 '자궁경부암' 백신을 무료 접종해주는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이 시행됩니다.




수십만 원이나 되는 고가의 백신을 무료로 놔준다고 하니 딸 가진 엄마 입장에서 솔깃하기는 한데 이 백신을 꼭 맞춰야 하는지, 맞으면 평생 자궁경부암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것인지, 부작용은 없는지, 갈팡질팡,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자세한 정보 없이 '암을 예방하는 유일한 백신'이라며 그것도 공짜니 꼭 맞으라 하니까요. 하지만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니만큼 백신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과 한계, 혹시 있을 수도 있는 부작용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궁경부암 백신?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엄밀히 말하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이 아니라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중 자궁경부암과 관련이 있는 일부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입니다. 접종이 확정된 백신은 '가다실(Gadasil)'이며 향후 '서바릭스(Cervarix)'도 추가 도입 예정인데요. 이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고위험군인 HPV-16, HPV-18, 이 두 가지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며, 가다실은 추가로 생식기 사마귀를 발생시키는 HPV-6, HPV-11도 예방하고 있습니다.




백신의 효과


백신을 접종하면 목표했던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여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인 상피이형성증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백신의 한계


백신으로 HPV 16, 18에 대해서는 완벽한 면역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외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30-40종이나 되기 때문에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자궁경부암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백신 접종을 했더라도 마음을 놓지 말고 정기적인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pap smear)는 계속 해야 합니다.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하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백신의 면역 효과는 평생 이어지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실제로 백신이 접종된 뒤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오래되지 않았기에 장기 효과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뉴욕타임스 보도(Drug Makers’ Push Leads to Cancer Vaccines’ Rise)에서는 임상시험의 데이터를 들어 면역분자는 3~5년이 지나면 약해질 수 있는데, 12세에 맞은 백신이 오히려 성적으로 왕성한 20~30대에도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또한, 자궁경부암 원인의 70%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 있다는 것이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모두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통계에 의하면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약 30%만이 암을 발생시키고, 80%는 일과성으로 면역력이 좋은 경우 6~8개월 이내에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소실됩니다.


안전성


무엇보다도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백신의 안전성입니다.

2006년 미국에서 처음 승인되어 접종한 이래 경련, 부종, 행동 이상, 마비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었으며, 여기에는 사망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http://truthaboutgardasil.org/)

일본은 2013년부터 HPV 백신을 필수접종으로 지정해 여성 청소년들에게 무료 접종했는데 이 백신을 맞은 많은 소녀가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호소하면서 필수접종 정책을 철회하였습니다.

모든 치료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백신과 부작용이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고요.

하지만 무조건 '괜찮다',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은 오히려 과장된 공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있으나 관련성과 위험성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연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백신 접종의 이득, 한계, 안전성을 정확히 알아야 모든 정보를 종합하여 효과적인 선택을 할 수 있으니까요.


여성 건강을 고려한 다양한 논의 필요


이번 <건강여성 첫걸음 프로그램>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주사를 무료로 놔주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고맙게 맞으라'는 시혜성 정책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막 초경을 시작한 소녀들이 '암에 걸릴 수 있는 자궁'으로 자신의 몸을 대상화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자궁으로 대표되는 생식 건강의 첫걸음을 돕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백신의 암 예방 효과를 과대 선전하면서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에 소홀하게 되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자궁경부암은 흡연여성에서 상대적으로 비흡연 여성보다 발생빈도가 높으며, 간접흡연자의 경우도 비흡연자보다 3배 정도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 되어 있습니다. 또한,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이 경구피임약을 5년 이상 복용했을 경우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고요. 면역력의 저하도 자궁경부암 발생의 위험인자가 되며, 비만도가 높은 경우에도 자궁경부암의 위험이 커집니다.

자궁경부암과 관련 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성관계 때문에 전염되니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또한, 자궁경부암은 저소득층, 취약계층 여성에서 발병률이 현저히 높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