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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노트

[알레르기성 피부] 닭가슴살의 저주? 소양인 열독

by 움이야기 2016. 12. 27.


유난히도 무덥던 2016년 여름날 환자 한 분이 진료실을 찾았습니다. 2013년 움여성한의원에서 치료 후 기다리던 둘째를 임신하고 2014년에 출산 후 산후조리약까지 처방받아 복용하셨죠.


사연은 이렇습니다. 출산하고 휴직 후 육아에 전념하면서 체중이 많이 증가하였고, 6개월간 닭가슴살과 야채만 복용하는 다이어트를 하였는데, 이후 얼굴이 붉고 화끈거리며 닭살처럼 오톨도톨 발진이 얼굴에 올라왔습니다. 뒤늦게 닭가슴살 다이어트를 중단하고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에는 별 변화가 없었고 외출하기도 힘들 정도여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환자분이 물었습니다. "혹시 닭가슴살의 저주인가요?"




37세 여성

주증상: 피부 붉음증, 열감, 발진

진단: 소양인 열독

치료: 한약, 약침, 침, 뜸 치료 5개월, 식이요법 병행


출산 후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시기에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장기간 집중적으로 복용하면서 피부 알레르기가 나타난 경우입니다. 급하고 욱하는 성격으로 평소에도 열이 많은 편인데 아이를 키우고 신경을 많이 쓰면서 기운은 상기되고 열은 더 위로 올랐습니다.


닭은 열성 음식으로 소양인에게는 장기, 과다 복용 시 열독이 쌓여 피부트러블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특히, 얼굴 쪽으로 붉음증, 발진, 열감, 가려움증 등이 자주 나타납니다.





열독을 제거하며 기운을 아래로 끌어내리고 피를 깨끗하게 하는 소양인 체질 처방과 함께 해독 약침, 간열을 제거하는 침 치료를 병행하였습니다. 닭가슴살은 끊었지만, 여전히 즐기던 카레, 고추, 마늘 등 맵고 자극적인 음식들도 가급적 삼가도록 했고요.


먼저 화끈거리는 열감이 없어졌고 점차 이마부터 시작하여 볼 쪽으로 발진이 감소하였으며 마지막으로 붉음증이 호전되었습니다.


현재 마무리 치료 중이며 이후 식이/생활 요법을 통해 지속해서 증상을 관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