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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임신수기] 포기하지 않으면 아기는 꼭 찾아옵니다

by 움이야기 2017. 1. 11.


한의원 홈페이지에 최미*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작년에 휴직하고 진료 오셨을 때 많이 힘들어하셨는데 건강하게 임신하셔서 이제 올해 4월이면 엄마가 되신다는 반가운 소식이에요.

잊지 않고 소식 주셔서, 희망을 함께 나눠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의 임신 이야기




33세 여성 / 35세 남성


▶ 난임기간: 2년 6개월

▶ 양방검사: 원인불명 - 의사선생님 진단명;;;

▶ 양방치료: 인공수정 1회, 시험관 2회(신선1, 냉동1), 

                   시험관 3차 냉동에서 성공

▶ 월경력: 30일 주기

▶ 치료기간: 4개월 침과 뜸 치료 후 시험관 시도(착상탕 병행), 

                   임신 현재 25주






1. 임신한 것을 알게 된 그 순간, 처음 떠오른 감정


“정말 고마워! 부디 꼭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만나자!”


인공수정 및 두 번의 시험관 시술 후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피검사수치는 늘 단호한 0이었다. 결혼 기간 5년 동안 한 번도 임신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에게 임신은 그 어떤 문제보다 풀기 어렵고 답답한 그저 생각하면 눈물 나는 일이었다.

그런데 세 번째 시험관시도에서 만난 11.5라는 첫 수치. 임신의 가능성은 있으나 결코 높지 않아 지켜봐야 한다는 말. 그렇게 몇 번의 검사를 했을까? 4주가 흘러 남편의 생일날, 아기집이 보이고 비로소 임신 축하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아기집이 보이는 초음파사진을 병원에서 받아들고 진료실 앞에서 한참을 울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가야 고마워. 그리고 아기에게 '부디 꼭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라고 아이에게 말했다. 그동안의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남편의 생일날 기쁜 소식을 준 아이에게 감사하고 또 남편에게 선물을 줄 수 있어 한없이 기뻤다.



2. 임신까지, 가장 힘들었던 것


"Why? 이유가 뭘까?

 Why?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주변의 시선과 내가 노력해서 성취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나는 절망했다"


신혼을 즐기기로 하고 아이를 준비하지 않았던 2년 6개월. 주변에 임신 소식에 나는 아무렇지 않게 축하를 건네던 밝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임신을 준비하면서 매달 반복되는 배란일 체크와 생리로 인해 나는 조금씩 지쳐갔다.

내 나이 30살에 그렇게 용기를 내어 찾아간 난임 병원.

‘나는 아직 나이도 많지 않으니까 괜찮을 거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시도하면 금방 될 거야.’

그렇게 각종 영양제를 챙겨 먹고 배란일을 체크하고 인공수정 1회를 시도했던 2년이 흐르고 33살이 되어 나는 시험관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 억울했다. 왜 나에게만 이렇게 어려울까? 도대체 이유가 뭘까? 화가 나고 분노가 일었다. 그리고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시험관 실패 후 휴직을 신청했다. 두 번째 시험관을 시도하고 또 실패. 눈물을 넘어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몸은 각종 검사와 약물 투약으로 만신창이가 되었고 정신은 피폐했다. 직장에서 함께했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친한 친구와 가족들의 연락을 받는 것조차 피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과 위로들이 나에겐 상처가 되었다.

사실 임신까지는 세세하게 적지 못하는 심리적, 경제적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나에겐 검사나 진료는 그리 견디기 힘든 일은 아니었다. 물론 나팔관 조형술부터 자궁경, 습유검사까지 모든 할 수 있는 검사는 거의 다 했고 난임 센터에서 예약을 하고도 기본 1~2시간 기다리는 것이, 그리고 경제적 부담이 결코 쉽거나 가벼웠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답답함과 다른 사람들의 시선, 나의 노력에도 늘 0점밖에 안 되는 비임신이라는 말 앞에서는 그나마 견딜만한 일이었다는 것이다.



3.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 3가지


"운동, 심리적 안정 그리고 내 몸 살피기"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음의 강박을 내려놓고 나를 되돌아보기로 했다. 무엇인가를 반드시 성취해내야 한다는 생각과 다른 사람들에게 항상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그냥 내 몸의 상태를 확인하고 조금씩만 개선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동료의 소개로 움 한의원에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지난 시간 동안 여러 한의원에서 약을 질리게 먹었었지만, 효과가 없어서 불신과 더불어 반신반의하며 움 한의원을 찾았다. 처음으로 한의원에서 검사를 통해 내 몸이 어혈이 심하고 냉하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원장님과 상담을 통해 신뢰를 할 수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치료와 더불어 원장님께 많은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

원장님의 추천으로 기초체온을 기록하고 침과 뜸, 한약 치료를 병행했다. 그리고 평일에 매일매일 요가를 1시간씩 하고 식단을 조절하며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찾아서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 매월 한의원에서 하는 검사를 받으며 내 몸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니 임신을 떠나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고 우울증이 극복되었다.

몸과 마음이 조금씩 건강해지니 생활도 더 즐거워지는 게 느껴지고 다시 예전처럼 의욕적인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기뻤다. 물론 때때로 서글픈 일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원장님께서 편안하게 도닥이며 상담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되었고 의지를 다시 다질 수 있었다. 원장님 덕분에 몸의 치료만이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감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나는 움 한의원에게 고맙고 움 한의원을 애정한다.


 p.s. 원장님 정말 감사드려요! 원장님을 만난 건 제게 큰 행운이에요~ 조만간 한 번 찾아뵐게요! 싸랑합니다♡



4. 내 아이는 이렇게 커 주었으면!


"건강하고 밝은 성품으로 항상 언제 어디에서나 당당하고 떳떳한 아이가 되길!"


현재 25주. 아직은 출산까지 3개월 정도가 남아 조금은 이른 감이 있고 조심스럽지만 나는 우리 아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내게 와 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항상 건강하고 밝은 성품으로 항상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고 떳떳한 아이로 성장하길 기도한다. 그러기 위해 나 역시 우리 아들을 위해 지금보다 더 건강한 모습으로 열심히 사랑하고 또 노력할 것이다.



5. 아이를 간절히 기다리는 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포기하지 않으면 아기는 꼭 찾아옵니다!"


난임 기간 동안에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고 무너져 내리는 나 자신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양방과 한방을 모두 병행하고 생활개선을 하였더니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인불명 난임. 병원에서 수많은 검사 끝에 의사 선생님께 들은 저의 병명입니다. 검사에서 확인되지 않았을 뿐 원인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