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땀내기는 잘못된 산후조리
얼마 전 한 산모분이 산후조리약을 처방받으러 한의원에 오셨습니다. 출산한 지 3주 정도 지났는데 어지럽고 기운이 없고 오싹오싹 추운 느낌이 있으며 변비가 심해졌다고 호소하셨지요.
그러면서 산후조리원에서 처음 2주간 산후조리를 하면서 매일 건식 사우나를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몸이 따뜻하면 산후에 좋을 거 같고 땀을 빼면 부기도 빠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산후병의 특징은 다허(多虛)와 다어(多瘀)로 출산 직후에는 나쁜 피인 어혈이 정체하기 쉽고, 분만 중 기혈을 많이 소모하고 출산 후 호르몬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원기가 허약하고 진액이 고갈됩니다.
한의서인 <경악전서, 부인규>에서는 산후에 금해야 하는 세 가지로 '땀 빼기(禁汗), 설사 시키기(禁下), 소변 유도하기(禁利小便)'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출산으로 손상된 진액이 더욱 허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출산 직후에는 노폐물 배출을 돕기 위해 생리적으로 땀이 증가합니다. 이때는 마른 수건으로 땀을 잘 닦아주어야 합니다. 땀이 증발하면서 찬바람이 들어와 산후풍을 유발할 수 있으니까요. 이후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땀이 줄어드는데 만약 계속해서 땀이 나거나, 일부러 땀을 빼주면 출산 후 가뜩이나 허약한 진액이 고갈되면서 어지러움, 갈증, 변비, 산후풍 등이 심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찬바람을 쐬지 않는 쾌적한 온도가 산후조리를 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입니다. 산후 땀 빼기는 잘못된 산후조리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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