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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에세이

AMH 등 난소예비력, 임신 가능성과 상관없다

by 움이야기 2017. 10. 18.

AMH 등 난소예비력, 임신 가능성과 상관없다





늦은 나이가 임신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난소 나이'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35세가 넘으면 난소기능이 감소한다는데 혹시 실제 나이보다 난소 나이가 더 많으면 임신이 안 되는 거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하고요.

난소 나이가 많다고 진단받으면 급한 마음에 인공수정, 시험관시술을 서두르기도 합니다.

여성은 제한된 숫자의 원시난포를 가지고 태어나 초경부터 완경까지 매달 배란과 월경을 하며 소모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 숫자는 점점 줄어들게 되지요. 난포의 과립막세포에서 분비되는 항뮬러관호르몬(AMH_, 난포자극호르몬(FSH), 인히빈 B 수치 등이 앞으로 사용 가능한 난포의 숫자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난소예비력 지표입니다.

하지만 '난소 나이'를 알려준다는 난소예비력 검사가 임신 능력과 관련 있다는 증거는 부족합니다.


최근 난소예비력과 임신 능력이 전혀 관련이 없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미국의학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되어 소개합니다.





임신을 시도한 기간이 3개월 이하이며 난임 요인(다낭성난소증후군, 난관 이상, 자궁내막증 등)이 없는 30-44세의 비교적 고연령 군에 속하는 여성 750명을 대상으로 난소예비력을 측정한 후 6개월, 12개월의 누적 임신율을 조사하였습니다.

AMH 수치 0.7ng/mL 미만, 혈중 FSH 10mIU/mL 이상을 난소예비력 저하 군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요즘 미국에서는 소변검사로 FSH 수치를 측정하는 기계가 상업화되어 있어서 이 측정이 의미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요중 FSH를 측정하여 11.5mIU/mg 이상을 난소예비력 저하 군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AMH가 낮은 군과 정상군의 6개월 누적 임신율(65% vs. 62%)과 12개월 누적 임신율(84% vs. 75%)에는 통계학적 차이가 없었으며 FSH가 높은 군과 정상군의 누적 임신율 차이도 없었습니다(6개월: 63% vs. 62%, 12개월: 82% vs. 75%). 인히빈 B 수치도 임신율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난소예비력 검사는 앞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난포의 수를 알려주고 시험관시술 시 몇 개의 난자를 채취할 수 있을지를 예측하는 데는 의미가 있지만 '임신이 쉽다, 어렵다'는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여러 연구 결과입니다.

난소예비력이 낮다고 괜한 불안감으로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시술을 서두르기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건강한 몸 만들며 자연임신을 시도해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