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나팔관 막히고 막힌 쪽 난소에서 배란, 자연임신

한쪽 나팔관 막히고 막힌 쪽 난소에서 배란, 자연임신

자궁 양쪽에 나팔 모양으로 붙어 있는 나팔관(난관)은 난소에서 배란된 난자를 픽업하여 이동시키고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란을 만드는 장소입니다. 아주 가는 관이라 염증으로 막히기도 하고 자궁외임신 후에 나팔관을 절제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한쪽 나팔관에 이상이 있더라도 나머지 나팔관이 잘 뚫려있고 정상적으로 기능한다면 시간이 좀 오래 걸리기는 해도 자연임신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런데 운이 아주 안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배란은 격월로 오른쪽 난소에서 한 번, 왼쪽 난소에서 한 번, 교대로 발생하여 한쪽 나팔관에 문제가 있더라도 정상 나팔관 쪽 난소에서 배란이 될 때 임신을 할 수 있는데요. 간혹 문제가 있는 나팔관 쪽 난소에서만 배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른쪽 나팔관이 막혔는데 계속 오른쪽 난소에서만 배란이 되는 거죠. 이 경우 양쪽 난소에서 모두 배란하도록 돕는 배란유도 호르몬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그렇다고 자연임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Human Reproduction>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배란된 난자가 반대쪽 나팔관으로 흡입, 이동하여 임신되는 경우가 자연임신의 약 삼 분의 일 정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한쪽 나팔관 절제, 반대쪽에서 배란되어도 자연임신 확률 30%

http://wombstory.tistory.com/1135

최근 오른쪽 나팔관이 막힌 여성이 초음파로 오른쪽 난소에서 배란된 것을 확인한 주기에서 자연임신을 한 임상례가 있어 소개합니다.

34세 여성

난임기간: 1년 9개월

양방검사: 우측난관 폐색, 난소기능저하(Amh 1.01), 정자 이상(정자 수 감소, 활동성 34%, 기형정자 증가)

월경력: 27-30일 주기, 월경량 양호, 월경통 약간

동반증상: 피로감, 피곤하면 월경 전 출혈, 수족냉증, 하복냉증

치료기간: 3개월 치료 후 자연임신, 태아 심박동 확인

평소 손발이 많이 차고 피로감이 심한 상태로 임신도 잘 되지 않아 한방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피를 건강하게 하며 자궁 순환을 돕는 한약, 아로마궁테라피, 침, 뜸 치료를 실시하면서 몸이 따뜻해지고 컨디션도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나팔관 검사에서 오른쪽 나팔관이 막혔다는 진단을 받았고 배란초음파 상 두 달 연속 오른쪽에서만 배란이 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몸은 많이 건강해졌으니 월경 후 양쪽 난소에서 모두 배란되도록 돕는 호르몬 치료를 고려하고, 이번 주기는 비록 막힌 쪽 난소에서 배란이 되었지만 그래도 임신시도는 해보도록 권유하였습니다.

막힌 쪽 난소에서 배란이 되어 큰 기대없이 임신시도를 하였는데 자연임신에 성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