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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K씨는 결혼 3년차. 초음파, 호르몬, 나팔관검사, 남편의 정액검사까지 다 정상이라고 하는데, 임신이 안 된지 오래 되었습니다. 생리주기도 28일로 일정하고, 배란초음파를 보니 배란도 잘 된다고 합니다.
다만 K씨는 평소 소화가 잘 안되는 편이고, 손발이 찬 편이고, 생리통이 심하면서 생리혈에 덩어리가 많이 섞여 나오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자궁근종, 난소내막종 등과 같이 어떤 진단명을 받은 경우보다 이와 같이 소위 원인불명 불임’으로 진단 받은 분들이 더욱 답답해 하십니다. 원인이 없으니 치료가 어렵다는 건가? 싶으니까요.
그러나 정말 원인 불명은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면, 서양의학에서 얘기하는 검사상 문제가 없다는 것이지, 모든게 완벽한데, 이상하게 임신이 안 된다는 것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K씨의 초진시 적외선체열검사를 해보니, 수족냉증과 복부의 냉증이 유난히 심한 상태였습니다. 특히 손끝으로 갈수록 온도가 떨어지고, 소화기에 해당되는 부위와 아랫배 부위의 온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수족냉증, 하복냉증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가요?
차갑게 표시되는 부위로 혈액이 충분히 순환하지 못한다는 뜻이고, 그쪽에서 혈액을 통해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대사기능들의 저하가 의심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추운 겨울 차가운 땅에 씨앗을 심으면, 싹이 틀 수 있을까요?
씨앗이 싹을 띄우려면, 적당한 온도, 습도, 햇빛, 공기 등이 필요하듯이...
수정란이 착상을 잘 하고, 그 수정란이 잘 커서 태반을 튼튼하게 만들고 엄마 몸에서 자라려면 마찬가지로 ‘조건’이 좋아야 합니다.
자궁은 그 어떤 장기보다도 혈관분포가 매우 풍부한 장기입니다. 그만큼 혈액순환이 매우 중요한 장기라는 것이죠.
FIG. 1170– The arteries of the internal organs of generation of the female, seen from behind. (After Hyrtl.)
인간은 항온 동물이나, 개인차에 따라, 혹은 신체 부위에 따라 미세한 온도차이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체온이 떨어지면 혈관은 수축하게 되고, 혈류순환은 더뎌지게 됩니다.
손발이 찬 것 자체가 임신과 직접 연관이 있겠냐마는... 중심혈관에서 점점 멀어져서 점점 끝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혈관이 손발뿐이겠습니까? 자궁으로 가능 혈관도 미세한 마찬가지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수족냉증이 있는 분이 하복부 냉증도 동반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렇게 혈류순환이 떨어지고, 냉증이 생기는 원인은 그럼 또 무엇일까요?
냉증이 먼저일까요? 혈액순환 저하가 먼저일까요?
1> 체질적으로 양기(陽氣)가 약한 사람이 있습니다. 소음인들에게 많고, 소음인이 아닌 경우 중에도 소화기가 약하고, 신장의 양기가 약해서 늘 추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는 타고난 냉증에 의해서 순환이 저하된 경우겠지요.
2> 후천적으로 관리를 못해서 차가운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찬 것을 많이 먹거나, 너무 짧은 옷을 입거나 하는 경우인데, 특히 생리중에 관리를 잘못한 원인이 큽니다.
3> 혈액 속에 노폐물(어혈 & 담음)이 많아서 순환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체의 모세혈관은 적혈구 1-2개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통로입니다. 그런데 혈액속에 노폐물이 많은 경우 그 혈관의 순환이 원활할 리가 없지요. 도로에 여기저기 고장차들이 있는데, 교통정체가 오는 것은 당연하지요.
K씨는 어혈을 제거하는 치료를 하고, 따뜻한 성분의 약재를 복약하면서, 열심히 배에 뜸을 뜨고, 침치료를 받았습니다. 말초 순환이 개선되고 몸이 따뜻해지면서 드디어 임신에 성공을 하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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