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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난임원인] 어혈, 혈전성향증

by 움이야기 2012. 10. 19.

[난임원인] 어혈, 혈전성향증



혈액, 건강문제를 이야기할 때, 특히 여성의 월경, 임신, 출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단어입니다.

 

혈액은 온몸을 돌면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해주고 노폐물을 운반하여, 각종 호르몬을 운반하고, 외부의 병원체에 대한 방어 및 체온 조절도 담당합니다. 혈액은 우리 몸에 총 4-6L 정도(체중의 8%)가 있다는데, 2L 패트병 2-3개 분량이죠. 혈액이 하는 엄청남 역할을 상상하니 왠지 이 양이 적어보입니다.

혈액은 혈관을 통해 이동이 되고, 한시도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혈장과 혈구등 조성이 적절해야하고, 그 속에 있는 각종 미세한 물질들이 균형을 잘 이루어야 하지요.

 

임신을 하는데 있어서 이 ‘혈액순환문제’는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합니다. 혈액 자체가 부족해서 문제이기도 하고, 혈관 발달이 좋지 못해 순환이 떨어지기도 하고, 혈액에 노폐물이 많아서 혈류순환이 방해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중 ‘혈전’ ‘어혈’ 등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노폐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어혈이 무엇인가요?

타박상등 외상에 의해서 멍이 든 것도 어혈의 일종인데, 손상에 의해 혈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와 정체되거나, 국소적 염증반응으로 발생한 병리적 부산물 등을 어혈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혈관 내에서 어떤 원인에 의해 혈전들이 많이 생겨서 말초혈관의 순환을 막는 경우들이 있고 어혈에 해당됩니다. 이중 여성 질환과 관련된 경우는 혈관 내에서 발생되는 혈전의 문제와 골반염 혹은 유산 출산 후 발생되는 염증에 동반된 어혈증이 연관될 것입니다.

 

어혈이 있을 때의 증상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혈에 덩어리가 많이 섞여 나올 수 있습니다. 아랫배가 종종 아프거나, 복부팽만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빈혈이 아니어도 빈혈과 같이 혈액이 부족한 증상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어지럼증 외에도 멍이 잘들고, 탈모증가, 건조한 피부, 각질증가가 종종 나타납니다. 순환장애가 동반되니 수족냉증, 손발저림, 두통이 쉽게 오기도 하지요.

 

어혈이 있으면 난임, 습관성유산율 증가



한의학에서는 자궁을 ‘혈해(血海)’ 라고 부릅니다.

그 어떤 장기보다도 혈액이 많이 모이는 곳이고, 혈관분포도 엄청나고,

월경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혈액이 배출되고, 다시 유입되는 과정이 발생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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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그림은 자궁, 난소로 가는 혈관분포를 보여주는 그림인데요. 참 많지요. 굵은 혈관이 끝으로 갈수록 점점 가느다랗게 됩니다.






>>오른쪽 그림은 자궁근층과 자궁내막쪽의 혈관 단면그림인데요,

 

노랑색 부위(오른쪽 안쪽층)에 용수철처럼 보이는 혈관들이 나선동맥이라고 자궁내막(Endometrium)을 두텁게 해주는 혈관입니다. 아주 가늘고, 이 부분이 내막 상태에 영향을 많이 미치게 됩니다.

 

어혈(혈전)의 존재는 그 자체가 작은 혈관의 혈류순환을 방해하기도 하고,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어떤 면역학적인 반응 혹은 염증반응을 유발시켜서 순환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습관성유산 검사를 받아보신 분 중 ‘혈전성향증’ ‘항인지질항체’ 이런 말을 들어 보신 경우도 있을 겁니다. 이것은 습관성 유산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지요. 몸에서 혈전이 잘 생기는 상태라는 뜻인데, 유전성으로 그러기도 하고, 혹은 후천적으로 그러기도 하고, 자가면역기전이상으로 인해 그렇게 되기도 합니다.

 

 

혈액 속에는 혈액 응고인자와 혈액 응고방지인자가 모두 있는데, 이것들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밸런스가 깨어지면 병이 되지요. 응고인자가 부족해 출혈이 되는 병중 대표적인게 혈우병이고, 그 반대로 항응고인자가 부족해 혈전이 많이 생기는 병이 위에서 얘기한 내용입니다. 한의학에서 이런 물질로만 얘기하진 않지요. 寒邪(한사: 찬기운), 氣滯(기체:기의 정체), 기혈허약등이 어혈을 잘 생기게하는 원인이라고 합니다.

여튼, 이러한 혈전이 많이 생기면, 태아와 엄마를 연결하는 태반 혈관에 혈전증이 생겨 엄마로부터 아기로 산소와 영양분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태반의 성장을 저해하게 되어 유산으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혈의 치료는 어떻게?

 

양방 산부인과에서 혈전성향증, 항인지질항체등으로 진단되면, 항응고제를 씁니다. 아스피린, 헤파린 그런 것들이요... 면역글로불린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확실히 이런 쪽으로 검사상 진단이 나온게 아니어도, 습관성 유산이 지속되면, 면역글로블린, 아스피린, 헤파린 등등을 그냥 다 처방 하기도 합니다. 일단 확실치는 않지만, 다양한 무기를 다 동원해 보자는 것이지요.

 

한방 산부인과 치료는 어혈을 제거하는 약들을 임신 전에 처방하도록 권유합니다. 어혈을 제거하는 약재는 여러종류가 있어요. 도인, 홍화, 목단피, 현호색, 유향, 몰약, 계혈등, 오령지, 수질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성질이 조금씩 틀려서 환자에 따라 선택해서 씁니다. 또한 이런 약초만 쓰는 것이 아니라, 그 근본 원인에 따라서 따뜻하게 하는 처방, 기를 순환시키는 처방, 기혈을 보강하는 처방등을 선택해서 거기에 어혈약을 첨가해서 처방합니다. 특히 임신준비 단계에서의 치료를 더욱 강조합니다. 이 어혈약재들은 임신중에는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처방하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혈류순환이 잘 될 수 있게 돕는 방법으로 규칙적 운동, 족욕, 침과 뜸치료, 명상호흡법 등을 함께 한다면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