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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구제역 파동을 겪으며 몇가지 단상

by 움이야기 2011. 1. 16.


연말연시에 강원도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는 길, 복잡한 고속도로를 피하려고 국도로 들어섰다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심한 '교통체증'을 겪었습니다.

평소에는 이삼십분이면 지나갔던 그 길에 꼬박 두시간을 갇혀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구제역 방역때문이었습니다.

 

지난 겨울은 '신종플루'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겪었는데, 이번에는 '구제역'으로 전 국토가 패닉상태입니다.

예방백신과 방역에도 매일매일 새로운 지역에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고, 그렇게 살처분되는 가축들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잔인함 그 자체입니다.


이러한 난리는 구제역의 높은 전염성이 혹시라도 인간에 전염되는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하는 염려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사태를 '지속가능하지 않은 사육환경'으로 인한 당연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그저 수익만을 위한 '공장형 밀집사육환경', '인공수정으로 태어나 항생제를 맞고 좁은 우리에 갇혀 공장식 사료를 먹고 자라는 이들 ‘단백질 상품’은, 외부 바이러스를 스스로 이겨낼 면역력을 상실한 상태에 있다'고 신문에서는 보도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환경의 위기가 부메랑처럼 돌아와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종플루, 구제역 뿐 아닙니다.

이는 단지 전염성이 높을 뿐이지만,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매우 높습니다.

철새와 인간이 만날일은 지금까지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환경의 파괴로 날로 서식지를 잃고 있는 철새가 닭, 오리와 만나고 바이러스를 일으킨다면 이는 매우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을 생각하는 삶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우리는 그 속의 한 일부분이기에 자연과의 관계가 깨어진 채 홀로 건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외부의 위협으로 부터 당당하게 내 몸을 지켜낼 수 있는 면역력을 길러낼 수 있도록 일상에서 늘 건강을 챙기는 일도 중요합니다.

 

올 한해도 모두들 강건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