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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생활 Tip

[헬스데이뉴스] 조현주의 건강임신 노하우 (3) - 아빠태교

by 움이야기 2013. 3. 25.





지난주에 임신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기본이 되는 것으로 “여성은 조경(調經), 남성은 양정(養精)을 해야한다”는 말을 소개하고, 여성의 월경을 고르게 하는 것(調經)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번주에는 남성의 양정(養精)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불임의 원인을 여성에게만 돌려 ‘칠거지악(七去之惡)’의 하나로 두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알고보니 공평하게도 남녀 모두 절반의 책임이 있다고 밝혀졌지요. 게다가 요즘은 유해환경의 문제 때문인지 50년전에 비해 남성 정자의 수와 활동성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남성 불임율이 여성에 비해 2배로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환경호르몬, 술, 담배, 전자파 등등 유해물질은 늘고, 심신의 스트레스도 늘고, ‘정자의 위기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실제 임상에서 보면 처음부터 남녀가 모두 검사나 치료에 들어가는 경우가 흔치 않습니다. 임신을 시도한지 1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경우, 대개 여성이 먼저 병원을 찾고, 각종 복잡한 검사들을 받습니다. 그렇게 몇 년간 노력을 해도 안 되면 그때서야 남성이 병원에 어렵게 첫 발걸음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남성의 불임검사는 1차로 ‘정액검사’가 시행되는데,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단한 검사이면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이기 때문에, 초기에 우선적으로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정액검사 어디에서 하고, 무엇을 알고, 정상은 무엇인가?


정액검사는 불임클리닉이 있는 산부인과나 혹은 비뇨기과에서 가능합니다. 3-5일 정도의 금욕기간 이후에 검사를 하러 가야 좋은 상태의 결과가 나올 수 있고, 금욕기간이 너무 짧거나 길면 정자의 양, 활동성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과로나 과음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정확한 결과를 위해 가능하면 2차례의 반복검사를 권유합니다. 

정액검사 결과를 통해 정상적 정액량, 정자수, 정자의 활동성, 정상정자의 비율 등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이 검사 결과 비정상인 경우 호르몬검사 등 추가 검사가 진행되거나 결과에 따른 치료가 제시되기도 합니다. WHO 기준으로 정액양은 1.5-5.0mL, 정자수는 mL 당 2000만 마리 이상의 정자가 있어야하고, 이 중 50%가 운동성 정자여야하며, 정상형태의 정자가 적어도 14% 이상이어야 정상정액이라 볼 수 있습니다.

임신 경험이 있으면 정액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기존연구결과에 의하면 임신경험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의 정액검사 이상비율은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반복유산의 경우에도 정자 기능 저하와 관련 있을 수 있으므로 검사가 필요합니다.


* 정액검사가 전부일까?


정액 검사에서 정상이 나왔다 하여 난 절대 이상없다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정액 검사 이상이 있다 해도 꼭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시술을 통해서만 임신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여성의 경우도 모든 검사상 이상이 없는 원인불명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50%가 넘습니다. 이것은 현재 가능한, 가시적부분의 검사상 이상이 없다는 것 뿐이지, 그 외 부분에 대해서는 찾아내지 못한 것이듯, 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자는 우리 몸의 가장 큰 세포의 하나입니다. 따라서 전신 건강 상태의 영향을 당연히 받고, 내가 먹는 것에 영향을 받고, 또 심리적인 영향을 받고,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런 부분의 문제들은 가시적인 검사로 체크되지 않는 것이 참 많습니다. 만성피로, 두통, 비만, 낭습증, 빈뇨, 설사나 변비,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아기가 생기지 않는 원인과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성 역시 임신을 기다리면서 ‘스스로 건강해지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한의학에서 중시하는 양정(養精), 아빠 태교


양정(養精)이라는 것을 정(精)을 보존하고 기른다는 말로, 정액의 건강을 지키도록 노력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성의 생식력은 오장(五臟)중에 간장(肝臟), 신장(腎臟)이 가장 관련이 많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술을 마시거나, 유해물질의 섭취가 많아지면 간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기혈의 순환이 저하되거나 혈액이 탁해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간에 열이 생기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고, 면역저하가 생깁니다. 간의 경락은 남성의 생식기로 지나가므로 이런 문제는 즉시 생식력의 저하로 연결됩니다. 신장은 수기(水氣)를 조절하고, 생식력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장부로서 신장의 기운이 떨어지면 시원해야할 음낭의 온도가 올라가서 염증이 잘 생기거나 정계정맥류, 낭습증과 같은 질환이 잘 발생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과로로 양기가 허약해지거나, 비만으로 인해 습기(濕氣)가 과다해 지면서 생식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불균형을 유발하는 생활 속의 문제는 없는지 스스로 잘 파악하고 그 문제를 없애고자 노력해 주는 것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아빠 태교‘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아빠 태교 방법


(1) 음주, 흡연, 스트레스는 체내에 불필요한 열을 발생시키고, 혈액을 탁하게 만들어 정자를 공격합니다. 복부비만은 남성 생식기로의 혈류순환을 방해하고 습기의 과다형성, 양기부족의 주범이 되며, 최신 논문에 의하면 호르몬 불균형이 일어나고, 정자활동성이 떨어지고, 정자의 DNA손상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식상한 이야기지만 금주, 금연, 체중조절은 기본입니다. 


(2) 전자파도 정자활동성 저하와 DNA손상과 연관이 되므로 노트북을 무릎위에 놓고 사용하지 말고, 휴대폰은 바지 주머니에서 빼야합니다. 


(3) 환경호르몬에 영향도 만만치 않으므로 플라스틱용기의 사용을 줄입니다. 


(4) 평소 심호흡을 해서 머리와 가슴으로 몰리는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어 음낭을 시원하게 해야합니다. 


(5) 먹는 것이 바로 내 세포를 구성하고, 내 정자에 기운이 저장되는 것임을 기억하고, 좋은 음식을 제때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콜, 커피, 붉은 육류를 줄이고, 야채와 다양한 곡물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6) 씨앗음식이 신장의 정기를 보충해주는데 도움이 되므로 견과류와 함께 구기자, 오미자, 복분자 같이 자(子)로 끝나는 음식을 섭취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남성의 정자가 생성되어 배출될 때까지 약 3개월이 걸리므로 이러한 노력들은 3개월이상 꾸준히 해 주셔야 함을 기억하고 ‘100일간의 아빠 태교’에 동참해 주세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