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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생활 Tip

[헬스데이뉴스] 조현주의 건강 임신 노하우 (1) 임신의 과정

by 움이야기 2013. 3. 14.



한의학에서는 임신의 과정을 양종(養種), 택지(擇地), 승시(乘時), 투허(投虛)의 4단계로 설명합니다.


『양종(養種)』이란 씨앗을 기른다는 말로, 남녀 모두 생식의 근본이 되는 정(精)을 기르는 것입니다. 요즘 말로는 건강한 난자, 건강한 정자 만들기의 과정입니다.
『택지(擇地)』란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는 땅을 만드는 것으로, 수정란이 잘 착상할 수 있도록 건강한 자궁 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승시(乘時)』는 때를 맞추는 것인데, 아무 때나 임신이 되는 것이 아니므로 적절한 시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가임기에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투허(投虛)』는 허(虛)한 곳에 던진다는 말로, 허(虛)라는 것은 무언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자궁 안의 빈 공간을 뜻하므로, 자궁강으로 수정란이 이동해서 착상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첫 과정인 양종(養種)에 대해 알아 봅니다. 
임산부에게 어떤 태교를 하냐고 묻습니다. “장동건 같이 잘 생기거나 김태희 같이 예뻤으면 좋겠어서 벽에 장동건 사진 붙어놨어요”, “머리는 좋아야 하니까 열심히 책 읽으면서 태교중이죠”, “정서발달위해, 클래식 음악 들어요” 합니다. 


‘임신 중 태교’가 중요하고, 태아도 감각이 발달되어 있어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게 사실이나, 아이는 임신 전의 난자 정자의 상태에서부터 영향을 받습니다. 머리 똑똑한 부모에게서 똑똑한 애가 나올 확률이 많고, 킹카퀸카 커플 애가 역시 예쁠 확률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아이가 나옵니다. 이미 정해진 유전자를 통해서 바뀌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나름대로 최대한의 준비와 노력을 통해 최상급의 정자와 난자를 만드는 ‘임신전 태교’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정자와 난자에도 질(質)이 있습니다. 건강 상태의 좋고 나쁨에 따라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는 활력이 달라질 것이며,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세포인 난자 역시 당연히 영향을 받겠지요. 정자도 마찬가지, 술을 많이 마시고, 늘 스트레스에 지쳐있는 남성은 정자도 영향을 받아 활동성이 떨어지거나, 숫자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건강하고 똘망똘망한 프리미엄급 아기를 원한다면 건강한 정자, 난자 만들기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존에 앓고 있는 병이 있다면, 최대한 치료를 하는게 좋겠고, 큰 병이 아니라도, 현재 건강 상태를 점검해서 밸런스가 깨져 있는 부분이 있다면 보수공사를 해야 합니다.


♣ 다음은 택지(擇地)입니다.

씨앗이 잘 자라려면, 적당한 온도, 습도, 영양공급 잘되는 토양이 필요합니다. 자궁의 상태도 마찬가지입니다. 혈액 공급이 충분히 되어 자궁 내막이 충분히 준비되고 있는지, 땅이 너무 딱딱하진 않는지 봐야겠지요. 평소 5-7일 정도의 적당한 양의 생리를 하고, 생리통이 심하지는 않은지, 덩어리진 혈액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지를 살펴주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땅이 너무 추워서 문제라면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고, 미니스커트는 금지입니다. 땅이 너무 더워서 문제라면 몸의 열을 조절하는 기관인 심장, 폐, 간등의 장부의 기능은 온전한지 봐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과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은 금지입니다. 습도가 안 맞아서 문제인 경우도 있지요. 배란일 무렵엔 적당히 점액이 나와야 하는데, 점액이 부족하고 질이 건조하거나, 늘 냉대하가 심해서 축축하다면 역시 문제입니다.


♣ 승시(乘時)는 무엇일까요?

남녀간의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지요? 임신 시도도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생리주기에 따라 본인의 배란일을 짐작할 수 있어야 하고, 배란일을 기준으로 앞으로 약 3일 뒤로 1일 정도가 임신이 잘 되는 시점입니다. 이때는 자궁경부의 점액이 변화되면서 정자가 자궁으로 잘 들어오도록 여성의 몸도 변합니다. 이외에도 폭풍우가 몰아치거나 번개가 치거나 하는 날씨가 험한 날등은 임신 시도를 피하는 것도 좋다고 한의학 고서(古書)에는 전합니다. 부부의 생활 패턴과 심신(心身)의 상태에 따라 보다 안정된 시점에서 계획된 임신을 하는 것이 좋겠지요.


♣ 마지막으로 투허(投虛), 착상의 과정입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된 수정란 중 무려 50%가 생리와 함께 나가버린다고 합니다. 즉 나도 모르는 사이 50%가 초기 유산 되는 것이죠. 이 중엔 물론 염색체 이상과 같은 수정란 이상이 있어 자연 도태되는 것도 있겠지만, 불임 환자 중엔 이 착상의 문제로 인해 임신 유지가 안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금슬이 유난히 좋았지만, 결혼 후 3년간 아기가 없어 치료를 받으러 온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격무에 시달려 늘 피곤해 하는 상태였고, 여성은 배란도 정상적이고 산부인과 검사상 이상이 없었으나 체질상 상체에 열이 있고, 하기(下氣)가 덜되어 자궁으로 기운이 잘 모이지 않는 상태로 보였습니다. 남편의 정자에 활력을 주고, 여성의 가슴의 열기를 아래로 내리는 치료를 우선적으로 하고 배란일에 맞춰 자연스럽게 임신 시도를 하기를 권유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꼭 당부한 말은 임신 확인 직후 착상을 돕는 치료가 필요할 가능성이 많으니 꼭 연락을 하라고 했습니다. 자궁의 수렴기능이 약한 경우 임신 초기 착상이 불안정하여 출혈과 하복통이 있으므로 유산이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몇 달 후 기쁘게도 임신 소식이 있었는데, 걱정했던 대로 질출혈이 있으면서 아랫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기다리던 임신인데 어떻게 해서라도 유지를 시켜야했기에, 자궁의 기운을 모아주는 안태약을 처방하고, 절대 안정을 시켰습니다. 이후 2-3주간 소량의 출혈이 몇 차례 더 있기는 했지만, 다행히 고비를 넘겼고, 건강하게 출산했다는 소식입니다.


임신과 출산에 대해 자세히 공부하다보면 정말 이렇게 정교하고 철저한 과정을 통해 새생명이 탄생하는 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생명에 경이로움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부부가 마음을 모아 준비 한다면 더 예쁘고 똑똑하고 더 건강한 아기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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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www.healthda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