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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생활 Tip

(2) 임신 준비의 기본, 조경(調經) - 나는 정상적인 월경을 하고 있나?

by 움이야기 2013. 3. 15.






임신 준비의 기본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요? 라고 질문에 동의보감에서는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여성은 조경(調經), 남성은 양정(養精)이다" 라고 합니다. 

여성의 경우는 월경을 고르게 해야 한다는 것으로, 정상적 월경에 가깝도록 규칙적이고, 적당한 양, 적당한 색, 적당한 모양의 월경이 되도록 조절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남성의 경우는 정(精)을 잘 보존하고 생식력과 관련된 기운을 길러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번 주에는 여성의 월경에 대한 이야기를, 다음주에는 남성의 정액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임신을 위해서는 당연히 배란이 되어야 할 것이고, 배란이 규칙적으로 잘 이루어져야 정상적 월경이 나오니, 당연한 말이겠다 싶지만, 실제 진료실에서 여성들을 만나면 정상적 월경에 대한 기준을 잘 모르고 있거나, 본인의 상태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분간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월경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 동료 간에 터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보니, 혼자서만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 괜히 병을 키우거나, 병이 아닌데 혼자 걱정을 키우고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 한 것입니다.

정상적 월경의 기준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아래 기준에 잘 맞춰서 생리가 나오고 있는지 체크해 보세요.

- 간격 : 생리 첫날부터 다음 생리 첫날까지의 날짜수를 세어 계산. 
평균 28일±2일로 규칙적이어야 함. 
±7일까지도 정상 범위로 간주 하나, 임상에서 25일 이하 주기의 생리는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음. 
- 기간: 생리혈이 완전히 나오지 않을 때까지 3~7일 정도 걸림. 
- 양 : 평균 35ml이며 10~80ml까지 정상. 총량의 대부분이 첫 2~3일간에 나옴. 
ml로 측정 어려워, 보통 패드 사이즈와 개수로 양을 파악 가능, 중형패드가 꽤 젖을 정도의 양이 1-2일 충분히 나와야 하며, 그 이후 기간에는 소량으로 줄어 점차 소형패드, 팬티라이너로 사용 가능한 상태로 변화.
- 덩어리 : 패드에 흡수가 안 될 정도의 덩어리는 나오지 않는 것이 정상
- 통증 : 없는 것이 정상
- 색 : 짙은 붉은 색. 일반적으로 손을 베었을 때 보이는 혈액에 비해 약간 더 어두울 수 있음. 너무 밝은 선홍색이나 갈색, 검은빛이 도는 혈색은 비정상.

비정상 적인 월경 중 대표적인 경우가 주기가 불규칙한 경우와 월경통이 심한 경우입니다. 

교과서 상에는 21일 주기까지 정상으로 간주하기도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25일 이하로 짧아지는 경우는 기혈허약, 혈열(血熱), 신허(腎虛) 등의 원인이 있는 경조증(經早證)으로 진단되며,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35일 이상 주기가 늦어지고, 2-3개월에 한번씩 생리를 하는 경우, 혹은 아예 무월경(無月經)인 경우도 당연히 문제이지요. 기혈허약, 자궁냉증, 혈액내 노폐물로 인한 순환장애와 관련된 경지증(經遲證)으로 진단됩니다. 이 두 경우 모두 배란장애, 난자의 질적 저하, 착상실패, 조기 유산 등의 문제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임신을 준비할 때 반드시 체크하고 치료해야할 경우입니다.

월경통은 남들도 이 정도는 다 아픈 줄 알고 있었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원래 없는 것이 정상입니다. 월경통이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이거나, 진통제를 복용해야할 정도라면, 반드시 진찰을 받아야 하고, 초음파 검사등으로 자궁 난소를 직접 보아서 확인할 질환도 있고,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도 생리통이 있는 경우 기능적 문제에 대해 한의학적 진단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발견되는 원인이 건강한 임신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진통제로 문제를 가리지 말고, 적극 치료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월경양도 자궁내막의 두께나 자궁의 수축력 등과 연관성이 많은데, 수정란이 착상되는 곳인 자궁내막의 상태를 반영하므로, 절대적 기준에서 봤을 때 너무 적거나 많은지, 혹은 이전과 비교해서 변화가 크지는 않은지 잘 관찰해야합니다. 

이 외에도 생리혈의 색은 맑은 지, 덩어리는 많지 않은지, 생리전 증후군이 너무 심하지 않은지 등의 문제도 정상 기준에 비추어 보아 매달 확인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임신을 준비한다면, 이런 내용들을 수첩에 매달 기록해 두고, 이상이 있을 때는 그 기록을 바탕으로 진료를 받으러 가시길 당부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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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주 원장 / 움여성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