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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시험관아기시술(IVF)시 한방치료 병행하여 성공률 높이기

by 움이야기 2013. 7. 24.





1978년 시험관아기 시술을 통해 첫 아이가 태어난 후 현재까지 시험관 시술은 난임부부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양쪽 난관이 모두 기능을 상실한 경우이거나 정자의 질적 문제가 크거나 정자의 이동에 문제가 있는 남성요인이 있는 경우는 과거엔 ‘불임(sterility)’으로 판명되어 치료가 불가했다면, 시험관 시술을 통해 극복이 되고 있지요. 

요즘 추세를 보면 시험관 시술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님에도 너무 흔히 선택되는 문제가 있기도 합니다. 한의사로서 보기에는 인공적 시술이 아니어도 한방 치료를 통해 자연적인 임신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스스로의 건강상태를 되돌아보고 균형을 찾고 난 뒤 임신을 시도하기 보다는 ‘의학적 시술’에 전적으로 맡기게 되는 부분이 안타깝게 느껴질 때고 있지만, 시험관 시술을 선택하는 난임 부부들의 절박한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닙니다. 

상당한 비용도 들고, 고농도의 호르몬 주사를 계속 맞으면서 몸도 상하게 되고, 심리적 부담도 굉장한 시험관 시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했다면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들을 총동원해 보는 것이 좋겠지요. 이 과정에서 한방치료가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소개 합니다. 
미국, 호주, 유럽각국에서 침, 한약등의 한방치료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 이중 시험관 시술시 침치료를 병행했을 때 성공률이 올라가는 것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있습니다. 2006년 무렵 생식의학 관련해서 가장 저명한 저널인 <Fertility and Sterility>에 몇 편의 논문이 실렸습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면 시험관 시술과정 중 배아이식일에 침치료를 받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서 임상적 임신율과 임신지속율이 유의하게 높았다는 결과입니다. (임상적 임신 : 침치료군 39% vs 대조군 26%, 임신유지율: 침치료군 36% vs 대조군 22% : Acupuncture on the day of embryo transfer significantly improves the reproductive outcome in infertile women : a prospective, randomized trail) 이 외에도 침치료가 시험관시술 결과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과 관련된 논문들이 여러 편 같은 저널에 실렸었지요. 


 



 
▲ 조현주 원장 / 움여성한의원

또 다른 메타분석 연구에서는 시험관시술시 침치료를 병행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플라시보 침치료를 실시한 경우)의 시험관시술 결과(임신율과 출산율)를 비교한 24편의 논문 (대상여성 5,807명)을 분석한 결과 침치료를 병행한 경우에 임신율과 출산율 모두 그렇지 않는 군에 비해 현저히 높다는 연구결과를 이야기 하며, 침치료가 난임환자 체외수정 성공률을 높인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Effects of acupuncture on pregnancy rates in women undergoing in vitro fertiliz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ertility and Sterility. Vol. 97, No. 3, March 2012) 

요즘은 진료실에서 시험관 시술을 계획하고 계신 분 중에 이런 결과를 듣고 한방치료를 함께 받고자 내원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시험관 시술 중 과배란 유도를 하기 전 치료, 시술 과정 중 난자채취일, 배아이식일에 시행되는 침치료, 착상을 돕기 위한 한약 등을 병행하며 도움을 드리게 됩니다. 

양방과 한방의 진심어린 협진이 아직은 잘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 때문에 이런 치료가 의료진 차원에서 협진이 되지 않고, 환자분들이 알아서 찾아다녀야 하는 현실이 참 안타깝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양방 한방의 장점을 모아서 협진하고 함께 연구해서 난임부부에게 더욱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