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지난 주 'the 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컨퍼런스에서 하루종일 진행된 '남성의 생식력저하'에 관한 토론을 기사로 전하고 있습니다. <The Decline of Male Fertility>
'줄어드는 정자의 위기'에 대한 논란은 20여년 전 덴마크 연구진이 약 50년 동안 전세계 남성의 정자수가 반으로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이에 대한 반론과 재반론들을 지난번 블로그에서 설명드린적이 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연구방법론의 문제를 바탕으로 한 반론, 이에 대한 최근 프랑스 연구를 바탕으로 한 재반론이 토론의 핵심을 이루었습니다.
2012년 발표된 프랑스 연구진의 연구는 1989년부터 2005년까지 26,600명의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정액검사를 한 결과 정자수가 1 밀리리터당 73.6백만 마리에서 49.9백만 마리로 32.2%나 감소되어 남성생식력의 약화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출처: The Wall Street Journal>
남성생식기능의 저하에는 스트레스, 환경오염, 운동부족, 오래 앉아있는 생활스타일 등 현대인들의 일상의 문제들이 복잡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번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에서는 엄마 뱃속에서의 생활환경이 평생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태아프로그래밍 (fetal programming)'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생명이 시작되는 임신 8-14주는 태아발달에 가장 중요하면서도 외부자극에 매우 취약한 시기로, 이 시기에 태아가 받은 영향은 이후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고 알려져있습니다. 특히, 임신 중 흡연은 태아의 정자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강력한 인자로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으며, 이와함께 어린시절의 영양상태도 이후 정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약 2000여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어린시절 비만이나 체중미달이었던 경우 20대가 되었을 때 정자수가 현저히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는 어린시절의 건강상태와 생식력의 밀접한 관련성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난임과 관련하여 남성인자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으며 약해진 정자로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부부들이 늘고 있습니다.
정자의 건강은 태아기-유아기-성인기로 이어지는 긴 기간의 건강상태와 관련이 있고 음식, 환경, 생활습관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설마 나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정자가 점점 약해지는 시대에 생식건강을 지키기 위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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