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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난임 극복을 위한 체온 올리기

by 움이야기 2013. 10. 22.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을 즐기는 맛이 좋았는데, 시간은 흐르니 어김없이 찬바람이 붑니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손발이 꽁꽁 얼고, 몸에 냉기가 느껴진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체온은 36.5도가 평균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온도를 측정해 보면, 개인차이가 있습니다.
난임 환자분들이 매일 측정하는 기초체온을 봐도 평균 체온이 36도에서 37도까지 미세하게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고, 같은 몸 안에서도 부위에 따라 체온이 10도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하복부의 피부표면 온도를 측정해보면 20도에서 30도사이에서 천차만별입니다. 손발의 온도는 개인차가 더 크지요. 


몇 년전 ‘체온 1도가 내 몸을 살린다’라는 책이 아주 인기였습니다. 1도의 체온 차이에 따라서 면역력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질병의 발
생의 유무가 달라진다고 하면서 체온을 올릴 것을 이야기 했습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이론 때문이 아니어도 난임환자들의 많은 수가 하복부 냉증, 수족냉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난임극복을 위해 실제로 냉증의 해결과 자궁난소로의 혈류순환 개선을 위한 치료들은 매우 중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체온을 올릴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정리해서 소개해 봅니다. 
난임, 유산, 생리통, 월경불순으로 고생하는 여성분들은 꼭 실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옷을 잘 챙겨입자
생리통 치료를 하러온 젊은 여성을 보면 핫팬츠와 브래지어 위 달장 티셔츠 하나입고 있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봅니다. 이때부터 저의 잔소리는 시작됩니다. 약 먹고 침 맞아도 이 옷 안 바뀌면 재발된다고. 속옷하나 더 끼워입고, 배를 덥는 긴옷을 입고, 얇은 스타킹대신 도톰한 양말을 신는 것, 스카프를 두르는 것의 힘은 생각보다 대단합니다.


2. 운동, 근육량을 늘리자
운동을 하면 심박수가 빨라지고 체온이 올라가는 것이 당연지사. 운동 그 자체로 혈액순환이 활성화됩니다. 그 외에 운동이 체온유지에 도움이 되는 이유가 더 있으니, 근육에 열을 내는 세포가 많이 분포되어 있어 근육량이 늘어나면 인체에서 열발생이 더 늘어나고, 올라간 체온을 잘 유지해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근육은 에너지를 담는 그릇과 같아서 근력이 좋은 사람이 기혈이 왕성한 편이기도 합니다. 평상시 꾸준히 운동을 해서 지방을 빠지고 근육량이 올라가게 해 줘야 합니다.


3. 반신욕과 각탕의 효과 
사철 하면 좋지만, 한여름에는 사실 너무 더워서 별로 권유하지 못했고, 요즘 서늘해지면서 제가 진료실에서 입이 닳도록 권유하는 것이 반신욕, 각탕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 하여 인체의 상하로 물과 불을 기운이 잘 순환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수승화강이 잘 되면 병이 없고, 상열하한으로 수화(水火)의 기운이 분리되면 병이 되는 것이지요. 난임 환자의 많은 수가 아랫배와 하체는 차고, 가슴와 머리는 뜨겁지요. 반신욕과 각탕을 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하체를 따뜻하게 해주면, 위에 있는 화기는 저절로 내려오고 상하 순환이 일어납니다. 38-42도 사이에서 개인의 상태에 따라 온도조절을 하고, 20분-50분사이로 체력에 따라서 시간 조절을 해 주세요. 체력이 약하거나 저혈압인 분들은 너무 높은 온도나 장시간 하는 것이 무리가 될 수는 있습니다.


4. 체온을 올리는 차와 음식
추운 겨울날 따뜻한 물이나 차 한잔을 마시면 몸이 사르르 풀리는 것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한의학에서 비위는 단순히 음식을 소화시키는 역할만 하는 기관으로 보지 않고, 5장6부 중 토기(土氣)에 해당, 중앙에서 사지말단의 기의 흐름을 조절한다고 합니다. 비위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전신으로 양기(陽氣)를 퍼뜨리는 열쇠가 됩니다. 찬물, 성질이 찬 음식들을 즐겨 먹는 것은 전체적 체온을 내리니 절대 피하야겠지요.
생강, 인삼, 대추, 계피차 등이 따뜻한 성질의 차입니다. 단, 열이 많은 체질이나, 뚜렷한 상열(上熱)하한(下寒)으로 한열(寒熱)조절을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 경우는 한의사와 상담 후 드시는 게 좋습니다.


5. 한의원에서의 냉증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냉증 자체로 괴로운 분들도 있고, 냉증 때문에 발생된 질환인 생리통, 냉대하, 불임, 반복유산, 소화불량 등의 문제로 내원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냉증이 생기는 원인은 개인적 차이가 있지만, 크게는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원래 양기(陽氣)가 매우 약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와 양기(陽氣)는 있으나 순환의 문제 때문에 온기(溫氣)가 퍼지지 못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입니다. 따뜻하게 보강하는 약재위주로 처방을 하느냐 아니면 기혈의 순환을 돕는 치료를 하느냐가 달라집니다. 따뜻한 기운은 깊숙이 넣어주고 경혈을 자극하는 뜸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복부에 온성약침을 주입하여 치료하기도 하고, 골반쪽으로 흐름을 방해하는 골반의 틀어짐이나 근육의 긴장이 있는 경우 침과 교정치료를 통해 순환을 돕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