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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시험관시술 성공률, 37세 이후 급감

by 움이야기 2013. 12. 10.

시험관시술 성공률이 37세 이후에는 급격히 떨어진다는 영국 Aberdeen 대학의 연구결과가 보도되었습니다. (<IVF success 'downhill from age 37' finds Aberdeen study>)


시험관시술을 시작하여 임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난자채취, 수정, 착상 등의 여러 단계의 관문을 넘어야하는 '장애물경기'와 같은데 이 각각의 단계에서 성공여부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인자의 하나가 바로 '나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시험관시술을 받은 121,744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시험관시술 성공률은 30대 중반 이후, 특히 37세 이후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시험관시술을 통해 임신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37-38세 여성의 유산율은 18-34세 여성의 유산율보다 43%가 높았으며, 40-42세 여성의 경우는 유산의 위험이 두배가량이나 높았습니다. 


나이와 임신율의 밀접한 상관관계는 비단 시험관시술에서 뿐 아니라 자연임신 연구에서도 잘 설명되고 있습니다. 이는 연령의 증가에 따른 난소기능의 감소, 난자의 질 저하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나이가 많을 수록 임신확률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나 언론보도가 딱히 새로운 정보는 아닐것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할 거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출산을 하는 여성의 연령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 (한국의 경우 2010년 기준 30.1세), 이제 다른 연구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저 빠른 출산을 다그칠 것이 아니라 왜 여성의 출산연령은 자꾸 늦어지는지, 여성의 출산을 지연시키는 사회적 환경은 무엇인지, 이 사회는 여성의 출산에 얼마나 우호적인 환경인지, 혹시 여성의 출산이 여성의 삶의 과정에서 방해물로 인식되는 환경은 아닌지 등에 대한 보다 자세한 연구와 성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사진출처 BBC>